어제 일찍 잔 탓에 4시에 눈이 떠졌다. 어제 늦게 온 일행이 내 텐트 바로 옆에 텐트를 치는 바람에 얘기소리가 들려 제대로 잘 수 있을까 했지만, 이럴때 사용하려고 가져온 귀마개 때문에 잘 수 있었다.

일단 물을 끓여 녹차에 곡물과자로 이른 아침을 먹었다. 해가 뜨기전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텐트를 해체하고 짐정리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6시가 가까워질 무렵 해가 뜨면서 야영장의 전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영장인지 주차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학산 휴양림을 출발하기 전>

6시 반 쯤, 가학산을 나왔다. 완도가는 루트는 어제 다녀왔던 다산초당과 동일하다. 어제처럼 바람이 도와준다면 어려움없이 10 여 킬로미터를 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보다는 바람이 강하지 않았지만, 순풍이라 편하게 갔다. 완도에 진입하자마자, 자동차 전용도로가 나타났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대부분의 차량이 전용도로로 가기 때문에 일반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다. 또한 구 도로(해안도로)로 가기 때문에 경치를 구경하면서 갈 수 있다.
하지만, 길이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고 노면 상태가 좋지않다. 심지어 자동차 전용도로는 터널을 관통해 가는 반면, 구 도로는 산을 타고 넘어야 한다.

완도에서 제주 가는 배가 오후 3시 30분이어서, 도착하면 출발시간까지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아, 가는 도중 완도 식물원에 들르기로 했다(오전 10시 쯤).

식물원에 가본 기억이 별로 없지만, 이곳은 정말 규모가 엄청나다. 하마터면 길을 잃을 뻔 했다. 산 하나가 식물원이다.


올라가는 길목마다 각 종류 별로 식물을 따로 심어 두어 식물원을 만들어놨다. 다 둘러보지 못하고 뱃시간 때문에 12시 정도에 식물원을 나왔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다.

오후 2시 쯤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완도에서 제주도 까지는 약 2시간 반이 걸리는데 황금연휴기간이라 승선하는 사람이 많았다.

자전거는 차량과 함께 화물칸에 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객실에서 쪽잠을 잤다.

제주도에서는 특별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다름아닌 같은 과 선배형인데, 연휴를 맞아 제주도에 여행왔다가 연락이 닿아 만나기로 한 것이다. 선배는 하루먼저 제주도에 도착해 펜션을 잡고 차를 렌트하여 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선배 덕에 오늘은 따뜻한 방에서 잘수 있게 되었다.

6시가 조금 넘어 제주항에 도착했다. 선배와 만나 자전거를 분리하여 차에 싣고(경차 '모닝' 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물론트레일러 까지 모두 실을 수 있었다, 폴딩의 힘이란!!) 저녁을 먹으러 근처 횟집으로 갔다.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며 모듬회 풀코스를 단숨에 흡입하고선, 근처 용두암에 갔다.
선배의 숙소로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목욕 & 밀린 빨래를 하고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1-6

도착지 : [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호근동 1599-2

거리 : 125.87 km

시간 : 8시간 4분 35초 (2011-10-01 16:35:34 ~ 2011-10-02 22:11:36)

평균 속도 : 15.58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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