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와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우도와 마라도 였다.
우도는 성산항에서 출항하기 때문에 야영했던 섭지코지 해변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어제 자기전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첫 배가 오전 7시부터 한시간 단위로 있는 걸 알았다.
원래 첫배를 탈 예정이었는데, 밥을 해먹고, 설거지 등 이것저것 하다보니 7시는 커녕 8시 배도 힘들 것 같았다.

성산항까지 약 5 킬로미터 거리라 금방가겠거니 했는데, 오늘도 바람의 역풍을 맞아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8시 배를 탈 수 있었다.

우도는 한쪽에서 반대편 다른 쪽 까지의 거리가 약 5 킬로미터 정도로 작은 섬이다.
따라서 해안도로를 따라 돌아도 한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오로지 앞만보고 달렸을 때만 그렇다.

<설마 했는데, 우도의 '우'는 소를 뜻한다>

아기자기한 섬이라고나 할까. 크기는 작지만, 경찰서, 우체국도 있다. 짧지만 백사장이 딸린 해수욕장도 있다. 의외로 야영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출입이 금지되어 등대공원에 못 가본 것이 아쉬웠다.

<푸른 바다와 특이한 모양의 자갈(?) 해변>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그저 하늘을 보고 셔터만 누르면 된다>

<우도에서 등대를 보는 일은 흔하디 흔하다>

<우도의 모든 주택에는 태극기가 달려있다>

<가보지 못해 멀리서나마 찍은 등대공원>

10시 반 배를 타고 우도를 나왔다. 다시 야영했던 섭지코지 해변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니 정오 였다.

<섭지코지 성당>

오늘은 대략 제주시까지로 목적지를 정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이상했다. 지도 상, 이제 바람이 순풍으로 바뀔 때도 됐는데 역시나 오늘도 역풍이다. 제주도에 와서 바람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라이딩 중에 버디 유저도 만났다. 홍대에 사신다는 유저분이었는데, 버디에 앞뒤 페니어를 달아 여행을 다니신다고. 여행 중에 지금껏 미벨 유저는 보지 못했는데 신기하고도 반가웠다. 헤어지기 전에 내 자전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다(내 잔차가 간지가 흐른다고도 했다!!!)

그제와 어제 빨래를 못했고, 점점 충전기 게이지도 떨어져 가는 상태라 오늘은 숙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까전 만난 버디 유저분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셨다는 얘기를 듣고 제주시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해봤다.

<용두암>

그중 한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선택했고, 오후 6시 정도에 도착했다.


6 인실이었는데, 꽉 찰 정도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올레길을 여행하시는 나이가 지긋한 분에서부터 영국에서 유학 중에 휴학하고 온 대학생에 이르기 까지 다양했다. 게스트 하우스라서 가능한 점인 것 같다.

긴 얘기는 못 나눴지만, 각자 자신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86-5

도착지 : [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삼동 1100-4

거리 : 85.42 km

시간 : 7시간 13분 41초 (2011-10-04 19:23:12 ~ 2011-10-05 17:56:35)

평균 속도 : 11.82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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