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음도 오후 배가 오후 2시 10분 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비교적 늦게 일어났다.

늦은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어제 저녁 민박집 주인 할머니에게 들은 볼음도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조개골 해수욕장과 800년된 은행나무를 보러 카메라만 둘러메고 섬 주변을 라이딩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본 것 보다 섬이 더 작은 것 같았다. 얼마가지 않아 섬의 한쪽 끝에 다다랐고, 그곳에 은행나무가 있었다. 나무의 내력을 보니, 800년 전 나무가 섬으로 떠내려 왔는데, 그것을 심어 지금에 이르럿다고 한다. 그 이후 마을 행사 때마다 그 나무에 제를 올렸다고 한다.

<800 년 된 볼음도 은행나무>

<볼음도 유일의 학교>

분교에서는 휴일을 맞이하여, 근처 군부대 군인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볼음도에는 일반 주택을 제외하고 딱 4가지가 있다. 농협 출장소, 구멍가게, 교회, 분교가 그것이다.

볼음도에서는 아이들 보기가 어려웠는데, 분교가 아닌 교회에서 대 여섯명 정도 무리의 아이들을 봤다. 아마 그 아이들이 분교의 유일한 학생들이리라.

<볼음도 유일의 교회>

휴일이라 농협 출장소를 못 들어가본 것이 아쉽다. 앞에서 간판 사진만 찍었다.

<볼음도 유일의 은행>

공교롭게도 오늘이 일요일이었는데, 점심 요기거리를 사러 하나 뿐인 구멍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한시간 뒤에 다시 가보니, 할머니 한분이 계셨다. 그 동안 교회에 가셨었다고 했다.

“할머니 안계시면, 여기 사람들 아무것도 못사겠어요?”

했더니, 그냥 웃으신다.

<볼음도 유일의 구멍가게>

볼음도, 구글에서 찾아보니 하루 만에 나올 수 없으면 보름 동안 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볼음도 유일의 도로 표지판>

섬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로 20분도 채 안되 갈 수 있고, 섬에 도로표지판이 딱 하나뿐인 섬이다(길을 헤멜래야 헤멜수가 없다/하나의 길로 이어져 있다).


2시 10분 배를 타고 강화도로 다시 나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석모도라 300 미터 떨어진 석모도행 선착장으로 갔다. 석모도는 교동도와 마찬가지로 강화도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있다. 조만간 대교가 건설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는 민머루 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네이버 지도에 석모도 휴양림이 있다는 것을 보고 야영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아쉽게도 야영은 안된다고 해서, 원래 계획대로 민머루 해수욕장으로 갔다. 볼음도 조개골 해수욕장의 전철을 밟는게 아닌가하고 걱정을 했지만, 주말이라 꽤 사람들이 있었다. 거기서 한무리의 자전거 라이더들을 만났는데, 자여사 깃발을 보더니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자여사 정모에서 온 거라고 한다.

얼른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시종 바닷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텐트 칠때와 밥할 때(불 조절힘듬) 애 좀 먹었다.

바람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기는 거의 없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밥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한 잔을 하고 바닷가 산책을 했다. 도착했을 때는 바닷물은 안보이고 뻘밭만 보였는데, 해가 지고 나서 보니 어느새 바닷물이 들어와 있었다.

내일은 비교적 복잡한 도심지를 지나야 하고, 거리도 먼 만큼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183

도착지 : [E]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산367-3

거리 : 44.65 km

시간 : 3시간 23분 40초 (2011-09-03 19:42:11 ~ 2011-09-04 17:34:03)

평균 속도 : 13.15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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