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 남해를 다녀왔다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대강의 여행루트와 괜찮은 곳 등의 정보를 얻었다.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오늘의 목적지(남해편백 휴양림)로 출발했다.
섬진강 줄기의 마지막인 하동을 지나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군에 들어왔다.

<물이 없어 강이 실개천이 되었다>

<남해도를 육지와 이어주는 다리>

생각해보면,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달린(곡성-구례-하동) 코스는 경사도 완만하고 옆에 섬진강을 끼고 달릴 수 있어서 라이딩하기에는 최적인 것 같다(수량이 적어 아쉬웠을 뿐).
한가지 단점이라면 남해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갓길이 없거나, 파여 있는 등). 때문에 왠만한 오르막은 끌바를 하고, 평지와 내리막에서만 라이딩을 했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는데, 밥을 먹는 손님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경상도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다.

여행 중에 식당에 들어가면 대부분 백반을 시키는 데, 이때 그 지역마다 나오는 반찬이나 김치의 맛이 조금씩 다른 걸 알 수 있다.
어촌 마을에서는 해산물을 이용한 반찬이 많이 올라오고, 내륙지방에서는 나물 종류가 많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오면서, 음식이 좀 짜진 것 같다.

목적지를 십여 킬로미터 남겨놓고, 두 가지 갈림길이 나왔다.

한 가지는 좀 돌아가긴 하지만, 해안을 따라 가기 때문에 언덕이 없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언덕을 가로질러 가기 때문에 경사가 급하지만 대신 거리는 훨씬 가까운 길이다(대략 5 킬로미터).

지리산 오도재의 악몽이 재현될까봐 첫번째를 선택할까했지만, 지리산 보다는 낮은 산일 것 같은 지도의 등고선을 보고 두번째 길을 선택했다.
끌바와 라이딩을 몇 번 반복하고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남해편백 휴양림은 주변에 둘러볼만한 곳이 많다(독일마을, 물건리해변, 나비박물관 등). 그래서인지 평일인데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물론 야영장은 나혼자였지만).

예상 외로 모기가 많아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텐트를 쳤다.
그나저나 내일 비소식이 있어 걱정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98-4

도착지 : [E]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2154-2

거리 : 51.7 km

시간 : 4시간 10분 52초 (2011-10-19 18:08:54 ~ 2011-10-20 15:22:38)

평균 속도 : 12.37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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