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기상청 홈페이지에 나와있기로는 오후(12시 이후)부터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를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기상청 예보를 보면 그리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행여나 하는 생각에 오늘은 자전거를 놔두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해 휴양림 초입에서>
다행스럽게도 오늘 가려고 했던 곳들(독일마을, 물건리해변, 해오름 예술촌등)이 휴양림에서 멀게는 10 킬로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었다
걸어서 편도 2시간 반, 왕복 5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아침을 먹고, 가방에 카메라, 아이패드, GPS 등을 챙겨 휴양림을 나섰다(비가 올 것을 대비해 우산과 가방을 쌀 수 있는 방수 커버까지 챙겼다).
자전거로 다니다가 걸어서 가니, 기존에는 못봤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속도가 느릴수록 보는 시야는 넓어진다).
음악을 듣고 따라부르고, 보이는 풍경에 대해 사진도 찍으며 첫 목적지인 해오름 예술촌에 도착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여러대의 관광버스들이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예술촌 뿐만아니라, 독일마을, 나비 생태 공원의 경우도 가는 곳마다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해오름 예술촌은 폐교가 된 학교부지에 여러가지 옛날 골동품들을 모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옛날 국민학교 시절에 앉았던 책상과 의자, 겨울에 나무를 땠던 난로, 예전에 쓰던 학용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인상에 남았다.
'그땐 그랬지♩♪~'
<해오름 예술촌>
독일마을은 옛날 독일로 광부나 간호사로 이민을 간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살기위해 정착한 곳이다.
<독일 마을>
매스컴을 타면서 엄청 유명해졌는데, 직접 보면 유럽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집 구조가 특이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 까페나 식당, 민박집도 많이 보였다(오히려 원래 원주민 집보다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 집을 짓는 곳도 여러 곳 있었다.
<물건리 해변>
물건리 해안을 들러, 휴양림으로 오는 길목에 있던 바람흔적 미술관이라는 곳에 들렀다. 이곳은 무인 미술관으로 아무나 들어와서 불을 켜고 전시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계획을 보니, 거의 한달 주기로 바뀌는 것 같다.
또한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구비되어 있어 양심껏(?) 돈을 내고 먹을 수도 있다(먹은 후 마신 컵은 양심껏 각자 설겆이를 해야함).
경남 합천에도 동일한 이름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오지(?)에 무명 화가에게는 자기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나 같은 여행자에게는 편안한 휴식을 주는 이런 공간을 과연 누가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오는 길에 턱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분을 만났다.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미술관을 운영하시는 분이란다.
왠지 모르게 그 분의 얼굴에서 여유와 행복함이 묻어났다.
<무인으로 운영된다>
<바람흔적 미술관의 내외부 전경>
마지막으로 나비 생태 공원에 들렀다. 나비의 유충-애벌레-성충-나비 단계를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2154-2
도착지 : [E]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거리 : 24.79 km
시간 : 7시간 8분 48초 (2011-10-20 15:24:33 ~ 2011-10-21 16:42:13)
평균 속도 : 3.47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