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쯤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촌장님께서 출근 준비를 하고 계셨다.

참고로 촌장님은 근처 병원에서 간호조무사 일을 하신다. 한달에 7번 당직(당직하는 날은 낮 근무를 하고 이어서 밤 근무까지해서 다음날 아침 9시 반에 끝난다고)을 서는데 하필 그날이 오늘이란다.

핸펀번호를 알려드리고, 여행 도중 종종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촌장님은 출근시간 때문에 서둘러 나가시고, 나는 아침, 짐정리를 하고 10시가 조금 넘어서 나흘 동안 머문 야영장을 나왔다.

오늘 목적지는 경주인데, 중간에 통도사를 들를 생각이다. 촌장님도 그렇고 가거도 어르신들도 가보라고 추천해주신 곳.

절이라서 산 깊숙한 곳에 있을까봐 업힐의 걱정이 들었지만, 직접 가보니 평지일 뿐더러 시내와 바로 인접해 있었다.

자전거 출입이 안되서 한쪽 구석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외국인이 인사를 했다.

<여행 시작 후 처음 만난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

이제 껏 자전거 여행자는 종종 봐왔지만,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라니!!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봤다.

독일에서 온 seibert 씨는 2주간의 휴가를 받아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며 여행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지금까지의 여행 경로가 그려진 지도를 보여줬는데, 서울에서 동해안을 통해 오는 길이었는데, 한눈에 봐도 길이 쉽지 않아보였다.

하루에 적게는 70-80 많게는 100 킬로미터도 넘게 달렸다고 했다. 잠은 호텔이나 민박에서 잤다고 했는데, 한국말을 할줄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하나도 모른단다.

영어로도 전혀 불편함 없이 이제껏 왔노라고.

우리는 함께 통도사를 둘러봤다. 그는 내내 원더풀을 연발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통도사를 나오는 길에 한국 IT 산업에 대한 암울함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안되는 영어로).

그는 오늘 마산까지 갈 것이라고 해서, 네이버 지도로 대략 경로를 알려주었다.
내가 찍은 그의 사진을 보내주기위해 그의 메일 주소를 교환했다. 앞으로 각자의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경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양산재, 경주나정, 오릉, 삼릉과 포석정를 들렀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특히 초등학생들)이 와 있었다.

<양산재, 경주나정, 오릉>

<삼릉>

<포석정>

특히 포석정의 경우, 관광 안내소 아저씨의 아주 친절한 설명까지 들었다. 더불어 경주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지도를 받았다.

경주 외곽 지역에 야영이 가능한 곳이 몇군데 있긴했지만, 거리가 멀거나 10월 말까지만 운영하는 곳이 전부여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했다.
제주도에 버금갈 정도로 관광도시로 유명한 경주 였기에 꽤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그중 한 곳인 나비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PS.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아이패드에 저장을 했었다. 그런데 사진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용량이 가득 차게 되었고, 더이상 저장이 힘들 것 같아 방안을 고민했었다. DVD 로 구워서 집으로 보내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20 장을 샀는데 문제는 DVD 를 구울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왠만한 PC방에서는 ODD 가 없기에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할 수 없이 그동안 설치해놓고 사용하지 않는 어플과 기타 자료들을 삭제하니 3 기가 정도가 확보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넉넉치는 않는 용량. 근본 적인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43

도착지 : [E]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 성건동 340-22

거리 : 58.44 km

시간 : 5시간 40분 41초 (2011-10-27 20:45:09 ~ 2011-10-31 18:53:17)

평균 속도 : 10.29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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