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출발하는 울릉도행 배를 타려면 출발시간(오전 10시) 전까지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야 했다.
거리상으로보면 30 여 킬로미터 정도지만, 여유있게 5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다.
고맙게도 바람의 도움까지 받아 8시가 조금 넘어 터미널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울릉도에 가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후 1시가 다되서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참고로 포항에서는 약 3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사전에 미리 검색해본 결과, 울릉도는 화산섬이라 평지보다는 산과 가파른 언덕이 많고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자전거 타기에는 좋지 않다는 글을 여럿보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나리분지 야영장의 경우도 도동항으로부터는 3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앞서 말한 점들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도동항에서 나리분지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는 없고 천부까지 가서 그곳에서 나리분지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트레일러를 분리하고 자전거를 접어서 겨우(!) 짐칸에 싣고 천부행 버스에 올랐다(자전거 송료를 별도로 받는다 1500원).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시종일관 덜컹거리고 급경사와 내리막, 급커브 길들을 지나갔다. 때문에 거리가 짧음에도 한시간이 넘게 걸렸다.
<천부항, 유난히 갈매기가 많다>
천부에 도착해서보니 나리분지행 버스를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탈 수 있단다. 네이버 지도 상에 보니 약 4 킬로미터라서 걸어가기로 했다.
가다보니, 지난 지리산 오도재가 생각날 정도로 급 경사의 오르막 길이 계속됐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날씨가 쌀쌀한 탓에 입에서 입김이 나오고 몸에서는 김이 났다. 약 한시간 정도 올라간 끝에 나리분지에 다다랐다. 야영장을 폐쇄했으면 어쩔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취수대에서는 물이 안나왔지만 화장실에서 물이 나왔다)
평일이라(게다가 울릉도라) 야영하는 사람은 나 혼자인 것 같다. 그동안 밀린 일기를 쓰고 못 읽은 책을 읽었다.
PS. 각 야영장마다 밤이 되면 나타나는(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동물들이 있는데, 나리분지 야영장은 꿩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제주도에서 노루를 봤던 것과 비교해볼때 그만큼 오염이 덜 되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73-16
도착지 : [E]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208
거리 : 66.47 km
시간 : 4시간 8분 34초 (2011-11-02 17:02:11 ~ 2011-11-03 20:30:09)
평균 속도 : 16.04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