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 시간에 맞춰 조금 일찍 일어났음에도, 출발시간에 딱 맞춰 국제 연안 여객 터미널에 도착했다.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백령도 까지는 4시간 30분. 배 멀미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다행히 어제 늦게 자고 오늘 일찍 일어난 덕에 백령도로 오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올 수 있었다.

기존에 탔던 배들(교동도, 볼음도등)과는 크기와 속도 면에서 달랐다. 기존의 배들은 규모가 커서 차량도 함께 승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백령도 배는 모터보트를 크게 만든 쾌속선 형태라 차량은 승선할 수 없다. 다만 일반 짐만 실을 수 있다. 좋은 점은 자전거 비용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백령도 훼리호>

<하늘과 바다 색깔이 육지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다>

백령도에는 두개의 해수욕장이 있다(지도 상에는). 사곶과 콩돌 해수욕장이 그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콩돌에 대한 자료가 더 많았다. 그래서 오늘의 목적지는 콩돌 해수욕장으로 정했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섬이다>


네이버 지도 상에는 갈 수 있다고 한 길이 직접 가보니 군부대가 막고 서있고, 콩돌 해수욕장은 진입로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거의 목적지에 와서 길을 헤메고 있었다.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아저씨 2명이서 자전거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 중 한분이

“자여사에서 오셨네요”

“네.. 혹시 콩돌 해수욕장이 어딘지 아세요?”

“이 근처인데…”

문득 볼음도에서의 일이 생각나, 해수욕장 주변에 화장실은 있는지 그리고 상점은 있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화장실도 있고, 주변에 가게도 3개나 있단다.

'이상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확실한 건, 네이버 지도상 오군포에서 콩돌해변 사이에 있다는 것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그런데, 저 앞에서 그분들이 차를 타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기들을 따라오란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도착한 곳은 정말로 화장실과 상점이 있었다. 물론 내가 온 길과는 다른 쪽이었다.
아저씨들은 근처 상점의 음식이 맛있어서 꼭 맛봐야 한다며, 파전을 사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분들은 일 때문에 백령도로 출장 온 분들이었는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 뭍으로 나간다고 했다. 그중 한분(자출사 회원)은 자전거를 자주 탔었는데, 최근에 낙차사고를 당해 지금은 못탄다고 했다. 그리고 백령도에서 가볼만한 곳과 맛집을 추천해 주었다.

원래 목표는 콩돌해수욕장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군사지역이라 야영이 안된단다. 할 수 없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다. 그러던 중 소방서가 보여서, 근처에 야영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대답은 안된다 였다. 결국 어제 처럼 모텔을 잡았다.

짐 정리를 하려고, 트레일러를 분리하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뒷바퀴 허브와 트레일러를 고정하는 부분이 휘어 있어 빠지지 않았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빼냈다. 아마도 자전거를 세워놓다가 바람에 넘어졌을 때 휘어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껏 크게 사고 난 적이 없는데…'

트레일러의 내구성에 대해 아쉬움이 들었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서 세워야 겠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항동7가 88

도착지 : [E]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1132-12

거리 : 252.69 km

시간 : 8시간 41분 0초 (2011-09-05 14:19:33 ~ 2011-09-06 18:34:08)

평균 속도 : 29.1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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