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약 20여 킬로미터)라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10여 킬로미터를 남겨두고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라는 곳이 나왔다. 통일전망대에 들어가기 위해서 신원확인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이다.

출입 신고를 하기위해 들어갔다.

“승용차 이신가요?”
“아뇨 자전거인데요”
“자전거로는 출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셔틀버스 같은 거라도 있나요 혹은 걸어서 갈 수 있나요?”
“없습니다. 택시나 다른 관광객에게 양해를 구해서 가셔야 합니다. 걸어서 갈 수 없습니다.”

참으로 황당했다. 차량이 아니면 갈 수 없다니, 오가는 버스도 없고. 차 없는 사람은 갈 수 없단 말인가.

지금껏 전국의 명소를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통일전망대라는 것이 민통선이라는 특수한 지역에 위치한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감안하더라도) 분명 입장료를 받고 있고 민통선 안에서의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막기위함이라면 개인 차량도 출입을 못하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차라리 셔틀버스를 운행해서 모든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게끔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심 끝에 통일전망대를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까지(최북단 명파마을) 가기로 했다.
휴전선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걸려있다>

또한 가장 최북단 해변인 명파해변에는 철조망과 검문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철조망 때문인지 해수욕장의 느낌보다는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통일전망대 차량 출입 통제소(사실상 자전거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화진포에 있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별장에 들렀다.

<자전거만으로 갈 수 있는 최북단 지점>

<화진포>

<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왜 높은 사람들이 별장으로 사용했을지를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주변 풍광이 보기 좋았다.

PS. 통일전망대를 기점으로 전체 여행 일정 중에 3/4 이 끝났다. 이제 마지막 서울로 가는 길만 남았다. 돌아와서, 네이버 지도와 휴양림 지도를 펴놓고 앞으로의 루트에 대해서 궁리를 해봤다. 서울 쪽으로 가려면, 중간에 놓인 강원도 높은 지대들을 모두 지나야 한다. 게다가 날씨도점점 추워지는 추세라.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신안리 256-3

도착지 : [E] 대한민국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신안리 317-3

거리 : 50.3 km

시간 : 3시간 57분 27초 (2011-11-17 17:28:19 ~ 2011-11-18 15:38:26)

평균 속도 : 12.71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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