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비가 오는지 확인했다.
방안에서 봤을 때는 비가 별로 오는 것 같지 않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그런데 직접 밖에 나가보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아무튼 비를 맞으며 출발했다. 비가 오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됐는데, 고글에 습기가 껴서 앞에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고글을 벗을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내 시력으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 대신 이따금 휴지로 고글과 렌즈를 닦았다.
강원도는 지대가 높아 지방도임에도 불구하고 터널이 꽤 있었다.
해발 600 미터를 넘나드는 업힐에 8자형 내리막 길은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비를 계속 맞으면서 라이딩을 하다보니 져지와 바지는 물론 양말까지 다 젖었다.
게다가 바람까지 불면서 점점 몸에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도중에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마침 난로가 있어서 몸을 쬐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가니 비와 바람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니 오후에도 그칠 비가 아니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이고 1/3 밖에 가지 못했지만 여정을 풀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대한민국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현리 25-7
도착지 : [E] 대한민국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하리 57-7
거리 : 12.87 km
시간 : 1시간 44분 39초 (2011-11-28 16:05:24 ~ 2011-11-30 22:19:42)
평균 속도 : 10.09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