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잠을 몇 번이나 깼다. 다행히 심각할 정도로 젖지는 않았다. 8시 30분이 되자 해운사에 전화를 걸었다.

'14일 오전 7시 20분에 완도로 가는 배에 오토바이를 싣고 싶은데요'

예약이 가능했고 곧바로 결제했다. 이후 승선권도 예약을 마쳤다. 이로서 14일 오전 배편으로 제주도를 떠난다. 앞으로 3일 남았다.
오전에만 비소식이 없어서, 오후가 되기 전에 일정을 마쳐야 했다.

새별오름, 금오름, 1100고지, 사려니 숲길

그동안 '오름'에 대해 얘기만 들었지.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사라오름도 얼마전 처음 갔다). 마치 동산처럼 볼록 솟은 지형. 지난번 사라오름에 이어 새별오름, 금오름을 올랐다. 꼭대기에 오르는 길이 생각보다 가팔라서 마치 등산을 하는 듯 했다. 다행히 구름이 끼지 않아서 멀리 해안가, 심지어 섬까지도 조망할 수 있었다.

이후 향한 곳은 1100 고지. 제주도에서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다. 도로라서 수월하게 갈 수 있겠다는 예상과는 다르게 급한 경사의 언덕에서는 오토바이가 힘겨워했다. 저단 기어로 천천히 어쨌든 도착.

주차장을 보니 이륜차 중에서는 자전거, 고배기량의 오토바이가 세워져있었다. 그 자리 옆에 당당하게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오늘 같은 어려움이라면 지리산 오도재나 성삼재는 어려울 것 같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많아지고 이윽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려니 숲은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출발했다. 사려니 숲과 주차장은 꽤나 먼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한라산 둘레길의 일부로서 사려니 숲이 있었다. 사려니 숲 입구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 되돌아왔다.

ps. 제주도 날씨는 상당히 습하다. 습도가 최소 80~90% 다. 땀이 마르지 않아서 언제나 끈적이는 기분이다. 실제 기온보다 체감기온이 더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겨울에 제주도가 유난히 따뜻한 것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습도가 높은 날씨는 좋아하지 않는다.


<새별오름 오르는 길, 왠만한 산보다도 더 가파르다>








<올려다본 새별오름, 텔레토비 동산이 연상됐다>



<금오름의 옴폭 들어간 중앙에는 습지가 만들어져있다>






<1100고지 휴게소>




<주자창에서 사려니숲 입구까지는 꽤나 멀리 떨어져있다>







[로그 정보]

거리 : 121.11 km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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