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것과 바람이 부는 것 중에 어떤 것이 오토바이를 탈 때 더 위험할까? 내 생각은 바람이다. 어제도 그랬지만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널 때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줄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일어나자마자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소리로 바람의 세기를 알 수 있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보성 군청으로 향했다. 이곳 근처의 오토바이센터에서 어제 못한 엔진오일을 교체해야 한다. 제주도에서 교체한 이후 600 여 킬로미터를 탔다. 가격은 만원. 제주도보다 비쌀 줄은 몰랐다. 보성 시내 다이소에서 모기약을 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는 개이고 바람은 조금 잦아들었다. 팔영대교를 건너 적금도, 낭도, 둔병도, 조발도를 지나는 동안 보이는 푸른빛 바다와 섬들, 다리들의 모습이 장관이었다. 목적지인 봉황산 자연휴양림에 가기 전에 여수 시내에서 부식을 샀다. 해안을 따라 높이 솟은 건물들, 역시 도시는 다르다.
ps. 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보름이 되었다. 앞으로의 일정이 고민이다. 지리산을 갈 것인지 아니면 부산 쪽으로 갈 것인지. 일단 먼저 남해와 거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야영장 예약을 했다.
ps2. 원래는 이 곳(봉황산 휴양림)에서 하루 더 머물려고 예약 후 결제까지 했었다. 하지만 여수에서 남해군의 서상항으로 가는 배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되면 해안선을 따라 돌아가야 한다. 내일 여수를 구경하고 다시 이곳 돌산도로 들어온 후에 다음날 또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하는 것이다. 같은 길을 4번 가야하는데, 이래저래 비효율적이다. 결국 위압금 20% 를 감수하고 내일 예약을 취소했다. 그리고 어렵사리 남해편백, 거제 자연휴양림 예약을 했다.
<짐받이와 배달통의 체결부위에서 발생한 크랙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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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 118.66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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