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늦게까지 극성이던 모기가 아침에는 잠잠했다. 이곳 야영장은 온수샤워를 하기 위해서는 카드에 충전을 해야한다. 10분에 천원. 어제는 못쓰고 아침에 썼는데 10분이 나에게는 너무 길었다. 3분이면 충분할 듯 하다.
남해를 떠나기 전, 어제 못간 미국마을과 다랭이마을로 출발했다. 독일마을은 들어봤어도 미국마을은 처음 들어본다. 가보니 독일마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대부분 펜션들이었다. 미국에서 살다가 온 교포들이 지었다고 하는데, 실제 이들이 이곳에 몇 명 살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입구에 있던 자유의 여신상 조형물이 흥미로웠다.

다랭이마을은 척박한 땅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위해 다랭이 논과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지어온 마을이었다. 바다로 난 급경사의 비탈면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 인간의 힘은 대단하다. 경사가 급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잠시 망설였지만, 이왕에 왔으니 보고가기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바다까지 흐르고 있었다. 물이 귀한 탓인지 집집마다 물탱크를 비치해두고 있었다. 날씨가 맑고 더워서 햇볕에 반사된 바닷물이 반짝였다. 와보길 잘했다.
작은 길로 따라난 집들, 음식점이나 민박집이 많았지만 그래도 오밀조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남해에서 삼천포대교를 건너니, 해상 케이블카가 보였다. 통영에 오니 또 케이블카가 보였다. 거제 자연휴양림에 오니 또 케이블카가 보였다. 목포, 여수에 이어 지자체들마다 케이블카 설치가 유행인건가?
거제에 들어와서 달라진 점 한가지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토바이는 가까운 거리는 빙글 돌아서 멀리 가야 한다.

ps. 과속방지턱, 진동 때문에 배달통의 상태가 좋지 않다. 오늘 보니, 짐받이와의 체결부위의 금이 간 부분이 떨어져나갔다. 부디 여행이 끝날 때까지만 무사하길.
ps2. 거제에 들어왔을 때, 컨디션이 갑자기 좋지 않았다. 그동안의 장거리 운전의 피로 때문일까? 며칠 쉬어가야 겠다.
ps3. 운전할 때,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앉아만 있다보니 배만 나오는 것 같다. 일부러라도 움직여야겠다.





<미국마을 자유의 여신상>


<다랭이마을의 계단식 논>













[로그 정보]

거리 : 174.33 km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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