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예보가 있어 걱정을 했는데, 비는 오지 않고 오히려 후텁지근한 날씨의 하루였다. 아침을 먹고 8시 전에 숙소를 나섰다.
목적지는 고창읍성. 예전에 갔던 이름이 비슷한 낙안읍성을 생각했지만, 달랐다. 외세의 침입을 막기위해 고창을 비롯한 근처 지역의 사람들을 동원해서 성을 만들었다. 크기는 지금껏 가본 '성' 중에서 가장 작았다. 성곽을 따라 둘레를 한바퀴 도는데 20분 정도.
성곽길에 펜스가 없어서 약간 위험해보이는 구간도 있었다. 성 안에는 관리들이 정무를 보던 곳, 손님이 오면 묵어가던 곳, 죄수를 가두던 곳 등이 있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고창 시내전경이 좋았다.
원래 계획한 루트대로 라면 진도까지 가야하지만 거리는 약 150 킬로미터 정도. 지난 이틀 간 매일 200 여 킬로미터를 달린 탓에 약간의 허리 통증이 있어서 오늘은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점심을 먹으면서 검색 해보니, 목포에 25,000원하는 숙소가 있었다. 도착하면 대략 체크인 가능한 시간이 될 듯 하다. 오케이.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항구에 정박한 수많은 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곳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평소 배를 구경도 못한 관광객에게는 신기한 풍경이다.
그리고 우연히 찾은 '서산동 시화골목'. 안내판을 보니 이곳에서 여러 영화들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골목을 걸으면서 마치 어렸을 적 살던 홍파동 동내가 떠올랐다. 작은 골목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길 모퉁이를 돌면 과연 길이 있을까? 집이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좁고 경사진 길들이 이어졌다.
모두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절반 가까이는 빈집처럼 보였다. 또한 철거된 건물들도 보였다. '여기도 재개발되려나?'
숙소에 도착해서 계기판을 보니, 오늘도 150 킬로미터는 족히 달렸다.
ps. 제주도로 가는 배편은 다양하다. 목포 역시 제주행 배편이 있다. 혹시나 시간이 맞을까 싶어서 선사 사이트에 들어가니 앞으로 며칠 간 예약이 안된다.
'태풍 때문에 운행이 취소된 건가?'
원래 계획으로는 이틀 뒤 완도에서 배를 타는 건데, 때마침 태풍이 가장 가까이 근접하는 시기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다. 태풍의 경로가 경남 해안쪽으로 향한다고 하니, 최대한 그쪽에서 먼 곳으로 가려고 한다.
완도에서 9월 7일 출발하는 배는 예약이 가능했다. 일단 결제는 했는데, 오토바이 결제는 안돼서 내일 해운사에 별도로 문의를 해야 겠다.
<출발하기 전에>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고창 시내>
<서산동 시화골목>
<목포항>
[로그 정보]
거리 : 157.95 km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