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의 마지막 아침. 운이 좋은지는 몰라도 여기서 지내는 내내 비가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일정은 널널해서 늦으막히 텐트를 정리해서 야영장을 나왔다.
마이산 탑사, 덕유산 자연휴양림
진안에 있는 마이산은 완주와 전주를 여행할 때 잠깐 고려했었지만 거리 때문에 들르지 못했다. 괴산에 올라가는 길에 둘러보는 걸로 했다. 사실 이곳은 론리에 소개되어 있어서 알게되었다.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생소했다. 그냥 산속에 있는 사찰이 아닐까?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가길 잘했다는 것. 탑사를 보면서 문득 '매미성'이 떠올랐다. 바위 절벽 옆에 엄청난 수의 돌탑을 30년간 만든 사람의 결과가 이 정도일 수 있구나. 사람의 힘이란 참 대단하구나. 이걸 만든 사람이 생전에 있었다면 단연 돌탑의 달인으로 여러 미디어에 출연했을 것이다.
돌탑마다 만지거나 돌을 올리지 말라달라는 문구가 흥미로웠다. 강풍이나 비가 오면 무너지지 않을까? 지진은 또 어떻고.
'나도 앞으로 30년간 한 가지에 몰두한다면 저와 같은 결과물을 남길 수 있을까?'
참고로 마이산은 한자로 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탑사 옆의 바위도 그렇고 이곳의 바위들은 정말 특이하게 생겼다.
덕유산 자연휴양림 역시 예전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 야영했던 곳이다. 청설모와 다람쥐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전했다. 국립공원 야영장보다는 비싸지만 데크에 전기를 쓸 수 있고 온수 샤워도 가능하다.
내일은 괴산에 돌아간다.
ps. 오늘로서 23 일차 이지만, 전체일정의 절반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역시 계획대로 안되는게 여행이다.
[로그 정보]
거리 : 148.06 km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