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머무는 2일 동안 나름 빡빡한 계획을 세웠다. 아침 5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자기도 애매한 시간이라 일정을 시작했다.

대왕암공원, 간절곶, 해동용궁사

숙소에서 가장 먼곳 부터 가까운 순으로, 달려야할 거리만 200km 가까이 된다. 울산에 있는 대왕암 공원으로 향했다. 평일 아침 러시아워의 부산에서 가장 혼잡하다는 시내중심부를 통과해 간다는 것은 고도의 인내력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중간에 그냥 돌아갈까를 몇 번이나 고민했다.
부산에서 운전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이었다. 교차로도 많고, 고가도로에, 공사구간도 많고, 버스전용차선, 비보호 좌회전구간 게다가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목적지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모를 정도로.

어렵사리 도착한 대왕암공원. 다행히 고생한 보람이 있을 만큼 좋았다. 가는 길에 있던 소나무 숲,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반듯하게 갈라진 암석들.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절벽의 바위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 말까지 무료인 출렁다리도. 대왕암에서 바라본 소나무숲에 우뚝 솟은 등대의 모습이 멋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간절곶. 호미곶은 들어봤어도 간절곶은 생소했다. 여기서 많은 드라마 촬영을 했다는데(잘 모르겠고), 대형 우체통이 기억에 남는다.

해동용궁사. 보통 불교사찰은 산에 있지만, 이곳은 해안가에 있다. 이런 곳이 국내에 3곳이 있단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을 본 곳이면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사찰이다. 둘러보면서 이곳이 불교 사찰이 맞는지 의아한 점이 많았다.

입구에 있는 12간지 동물의 석상과 돌하르방, 불교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조형물들. 소원을 빌면 한가지는 이루어진다는 사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곳곳에 적혀있는 명언들.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곳곳에 보였지만, 정작 있어야할 스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여러모로 기존의 사찰과는 달랐다.
돌아오는 길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들를까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 내일 오는 걸로. 그나마 내일은 오늘보다는 동선이 짧다.

<대왕암공원 소나무숲>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로그 정보]

거리 : 175.92 km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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