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동선은 짧았지만, 더 늦게까지, 심지어 한 곳은 가보지 못했다. 무리한 일정이었을까?
해운대, 광안리, 이기대, 태종대, 흰여울 문화마을, 초량 이바구길
해운대 해수욕장
10여 년전 부산에 왔을때도 해수욕장에 갔던 기억은 없다. 구름 한점 없는 날씨. 아침시간이라 해변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백사장과 고층건물들의 조화가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조금 있으니 여러대의 관광버스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학여행을 온 듯 하다. 중학생에서 유치원생까지 다양하다.
광안리 해수욕장
해운대보다는 낮은 건물들이 많았던 곳. 멀리 광안대교가 보이고 한쪽에서는 낚시가 한창이었다. 때마침 멸치를 잡은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꽤나 많다. 바닷물 속을 들어다보니 정말 수많은 멸치떼가 보였다. 바다 한가운데도 아니고 해안가에서도 손쉽게 잡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이기대
이기대 산책로는 동생말에서 오륙도 선착장까지의 편도 4.7km 구간이다. 전구간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걷다보니 그렇게 됐다. 해안가를 걸으며보이는 멀리 광안대교의 모습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좋았다. 날씨 좋은 날의 해안 절벽과 애메랄드 빛 바다가 계속해서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평일임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다시 돌아갈 생각에 막막했다.
'누군가 오토바이를 여기까지 가져다주면 좋을 텐데.'
돌아올 때는 산책길이 아닌 큰 도로를 따라 걸었다.
태종대
이곳은 전에 와본 기억이 있다. 중간까지만 가보고 돌아오려 했지만 결국 한바퀴를 다 돌았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광이 멋있었다. 바다 위에 떠있는 크고작은 배들.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너무 많이 걸었다) 경치를 보니 곧 잊혀졌다. 이때가 오후 4시였다.
흰여울 문화마을
이곳은 오토바이 주차할 곳을 찾지못해 몇 번을 헤맸다. 그도 그럴 것이 해안절벽에 위치한 마을이라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을에 조금 떨어진 곳에 세우고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지금까지 봤던 해안가 마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좁은 골목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곳곳에 까페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이어졌다. 이런 곳들은 상업시설들이 대부분이고 실제 살고있는 주민들의 집들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초량 이바구길
마지막으로 들른 이바구길. 넘어질 것 같은 경사의 계단을 오르면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만날 수 있다. 6시가 넘어 도착한 탓에 해는 이미 져버린 상태였지만, 그래도 오길 잘했다. 밤에 되면 야경도 참 멋질 것 같다. 부산에는 아직 이런 곳들이 남아있구나. 이런 곳들이 아파트 숲으로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오늘 가지못한 감천문화마을은 내일 아침에 가는 걸로.
ps2. 여행하면서 쓴돈만 오늘로서 100 만원이 넘는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인데 여행을 하지않고 집에서만 지낸다면 이 돈을 크게 아낄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는 싫다. 사람마다 돈을 쓰는 용도가 다르겠지만, 자기만족을 위해 소비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을 것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그뿐이다. 따라서 낭비도 아니고 돈을 허투로 쓰는 것도 아니다.
ps3. 부산을 이틀로 잡았지만 못 가본 곳이 아직 많다. 최소 1주일은 필요할 듯 하다. 잘은 몰라도 이틀간 부산시내를 오토바이로 다니면서 어느 정도 교통 흐름은 적응한 것 같다.
ps4. 뭐든지 쫓기듯이 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주말에는 연휴라 왠만한 야영장들은 모두 만실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광안리 해수욕장>
<이기대 해안산책로의 시작점인 '동생말'>
<흰여울 문화마을에 바라본 바다>
<초량 이바구길>
<주차장이 옥상에 있다>
[로그 정보]
거리 : 61.37 km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