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기상청에서 만든 날씨 앱을 설치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앱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만든 앱이라 세부 정보에서 정확성이 떨어졌다.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봤다. 역시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말 지긋지긋 하군'

앱에 따르면 오전내내 비가 오고 오후 들어서나 빗방울이 가늘어 질거라고 했다. 오늘 가야할 인제, 양구, 화천의 날씨를 알아봤다. 다행히 이곳에는 비예보가 없었다. 불과 30여 킬로미터 차이인데, 아마도 태백산맥의 영향때문이 아닐까. 산맥의 동쪽은 비가 오고, 서쪽은 안오고. 아무튼 최대한 늦게 출발하는 걸로. 어제부터 말린 옷가지들이 모두 말랐다.

동해안의 명소들을 가보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는 걸로. 있는 옷을 다 껴입고 늦으막히 출발했다. 최대한 빨리 미시령을 넘어야 했다. 미시령 터널은 유료인데, 오토바이는 무료다. 인제에 접어드니 확실히 빗방울이 가늘어졌다. 대신 군부대와 군차량들, 노면이 좋지 않은 길들이 이어졌다. 비는 오후까지도 오락가락 했다. 그래도 어제에 비하면 천국이다.

을지전망대, 제 3 땅굴, 두타연등 모두 사전예약과 승용차만 출입이 가능한 터라, 모두 패스하고, 평화의 댐에 들렀다. 댐의 수위가 절반도 채 안되는 걸로 봐서 이곳에는 비가 덜 온 것 같다.

오후 4시 쯤 용화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2.5km 거리에서부터 비포장도로가 이어져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뷰와 위치 만큼은 정말 좋았다.

ps. 여행이래로 가장 많은 군부대, 군차량들을 봤다. 하지만 도로위의 차량은 가장 적었다. 확실히 민통선에 가까워질수록 민가들도 차량들도 적다.
ps2. 이 곳에서 이틀을 예약했는데, 여행서적을 아무리봐도 가볼만한 곳이 없다. 가장 가까운 춘천도 그렇고. 이렇게 된 거, 내일은 은행에 가서 퇴직금 IRP 계좌나 만들어야겠다.
ps3. 강원 북부 도로 역시 8자 도로의 연속이다. 지리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을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면 역시 이곳이 강원도구나 싶다.
ps4. 이곳에서는 다람쥐의 모습을 곳곳에서 자주본다. 이곳 말고도 몇몇 휴양림에서 다람쥐의 모습을 봤었다. 이런 곳들의 공통점이라면 고양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민가에서 2km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이다. 이런 곳들이 나는 좋다.











<취사장에 전자렌지가 있다>

[로그 정보]

거리 : 162.14 km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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