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20분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귀마개를 끼고 잤음에도 다행히 들려서 일어날 수 있었다. 날씨를 확인해보니, 오전 7시부터 빗방울이 떨어진다고. 어제 밤보다 더 앞당겨졌다. 6시에 숙소를 나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도시의 밤은 낮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로등과 간판의 불빛들.

'수도권을 벗어나야 한다'

도로위의 차량은 적었지만, 신호등이 너무 많아서 자주 신호에 걸렸다. 괴산까지는 대략 150 여 킬로미터. 1/3 가량 정도 달렸을 때(아마도 오산 부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서 동쪽으로 달렸지만, 비구름의 이동 속도보다 늦었던 것이다. 괴산에 도착할 때까지 오락가락하다가, 읍내에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행의 마지막을 비와 함께 하다니'

당장 오늘 저녁과 내일 먹을 부식을 사고 숙소에 도착했다.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공단에서 보내온 우편물이 배달되어 있었다. 방문을 열어보니, 따뜻한 공기가 느껴진다. 분명히 보일러를 켜놓은 것도 아닌데.
집에 돌아와서 일까. 아무튼 40 여일 가까이 바깥 생활을 했더니, 익숙한 곳에 와서 마음이 편안하다.

점심을 먹고 여행 정리를 시작했다. 계기판을 보니, 여행동안 5000 km 를 달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치다. 분명 계획할 때는 절반 정도 거리였는데.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짐을 꺼냈다.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복귀한 걸 자축해야 겠다.

ps. 지금 이 시간(오후 8시)까지도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오늘 복귀하길 잘했다.
ps2. 처음으로 수도권을 지나 오토바이를 탔는데, 만일 다시 타게된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전국일주를 하고나니, 하루 200 킬로미터 정도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ps3. 어제 묵은 마지막 숙소는 모기가 너무 많았다. 방 사이즈는 정말 작은데, 어디서 그 많은 모기가 들어온건지 미스터리다.




[로그 정보]

거리 : 161.68 km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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