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해서 지나갔는데, 자기 전에 조금 열어둔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서 깼다. 비도 밤새 내렸다.

'지금 다 내리고 내일은 오지마라'

날씨앱 상으로 오전 8시부터 비가 그친다고 했기에 9시 무렵 체크아웃을 했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강하게 불거라는 예보에 지난번처럼 달리는 데 지장을 줄 정도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나마 달려야 할 거리가 짧아서 최대한 늦게 천천히 출발했다.
오전 10시 경 태풍(힌남노)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갓바위로 통하는 길은 여전히 막혀있었다.

강진군 시내에서 장을 보고 다산초당과 백련사 그리고 주작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일정이다. 강진군까지는 대략 60여 킬로미터. 완주를 시작으로 채소의 경우, 로컬푸드매장을 애용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중간마진없이 바로 생산자에게 수익이 바로가니 여러모로 좋다. 앞으로도 될 수 있으면 로컬푸드매장을 이용할 생각이다.

11년 만에 다시 온 다산초당. 평일 오전 시간대라 찾은 사람이 나혼자 였다.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은 많이 바뀐 듯 했고,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넘어가는 산길은 그대로였다. 양쪽의 대나무 숲 사이로 부는 바람의 시원함과 바람이 내는 소리가 더없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야영장이 있는 주작산으로 향했다. 사실 땅끝 캠핑장과 둘 중에서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바다보다는 산이 좋다. 태풍의 영향 탓인지 야영장에는 나 혼자였다. 시설이며 위치며 너무 마음에 들었다.
텐트를 쳐놓고 휴양림 둘레를 걸었다. 햇볕이 따갑기는 했지만 능선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했다.
내일 예정대로 배가 출항을 하는지, 체크인 시간을 알리는 문자가 왔다. 내일과 모레까지 묵을 숙소를 예약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먹구름이 잔뜩 껴있다>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




<백련사로 이어지는 길>










<주작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로그 정보]

거리 : 69.68 km

[지도 정보]

  • journey/korea/2022/day5.txt
  • Last modified: 2 years ago
  • by like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