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쉬켁에서의 마지막 날.
한가롭게 보내려고 했지만, 오늘도 바쁘게 보냈다.
앞으로의 일정이나 루트로 볼때, 비쉬켁 규모의 도시는 한동안 만나기가 힘들다. 키르기스스탄 제2의 도시 오쉬(osh)가 있긴 하지만, 여기보다는 작을 것이고, 이를 제외하면 타지키스탄 수도인 두샨베까지의 2000km 넘는 거리동안 도시다운 도시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그런 만큼 험난해보이느 여정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와 점검이 필요했다.
여분의 브레이크 패드, 그리고 부식들을 사야했고 또한 수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인 만큼, 그동안 먹지 못한 맛있는 저녁거리도 사야했다.
osh bazzar 에 있는 자전거 가게에는 내 자전거에 맞는 v 브레이크용 패드가 없었다. 오후에 숙소 근처의 자전거 샵에 가봐야 겠다.
시장의 반찬가게에서 가장 맛있어보이는 반찬을 하나 샀다. 그리고 오랜만에 고기도 먹을 겸, 샤슬릭도 샀다. 후식으로 먹을 토마토까지.
숙소에 돌아와서는 자전거의 브레이크 패드 사진을 찍어 근처 샵으로 갔다. 주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제품이 있는지 물었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제품은 없었다. 보여준 것은 패드 뿐만아니라 고정나사까지 달려 있는 제품이었다.
사야할지를 망설이는데, 그는 오히려 이제품이 패드 뿐인 제품보다 저렴하고 150 솜이라고 했다.
나는 숙소에서 자전거를 직접 가지고 와서 이 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평소라면 굳이 구입하지 않았겠지만, 험난한 비포장도로, 그리고 파미르 하이웨이를 건너야 한다. 그렇기에 여분의 패드는 있어야 했고, 결국 앞뒤 2쌍을 구입했다.
오전에 사온 음식들로 포식을 하고도 음식이 남아 내일 아침까지 먹어야 할 듯 하다.
사온 반찬은 무채에 양지 사태가 들어가있는 새콤한 맛이었는데, 그런데로 먹을 만 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야지.
PS. 엊그제 Osh bazzar 에 갔을 때, 무려 달러 당 솜이 67.5 인 환전소를 봤었다. 오전에 갔을 때, 환전을 하려고 50달러 정도를 가지고 갔다. 이제보니 한 군데가 아니고 7~8 군데가 67.5 였다.
그중 한곳에 들어가서 환전을 하는데, 200 솜 지폐로 준다. 계산대로라면 3375 솜을 받아야 한다.
175 솜을 잔돈으로 받고 200 솜 지폐가 16장을 받아야 했다. 건네준 지폐를 확인해보니, 15장이다. 1장을 더 달라고 하니, 200 솜 지폐를 다시 가져가더니, 다시 건네준다. 이번에 세어보니, 12 장이다. 이런식으로 몇 번이나 제대로 돈을 주지 않았다.
'사기를 치고 있는 건가?'
결국 50달러를 다시 되돌려 받고는 같은 환율의 다른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역시 마찬가지 수법이었다. 200솜 짜리 지폐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총 3군데를 갔는데, 모두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치고 있었다.
결국 환전하는 걸 포기했다. 조금 낮더라도 은행에서 환전하는게 나아보였다. 괜시리 몇 백원 더 받으려다가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는.
<구입한 브레이크 패드>
<반찬가게의 메뉴들. 당근김치(морковь по-корейски)를 항상 구입한다>
<시장에서 꼬치구이가 빠질 수 없다>
<빵에 찍어먹을 버터를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