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무렵 일어나 아침을 먹고 어젯밤 비에 젖은 텐트를 말리고 출발을 하려니 정오가 되었다.
한참 짐을 정리하고 있을 무렵 3대의 자전거가 내가 있는 길 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서양인들로 보였는데.
아마도 캠핑장소를 물색하는 것 같았다. 내가 이틀동안 이곳에 있어본 경험에 비추어볼때 이곳은 너무 많은 모기와 날파리가 있었다. 따라서 캠핑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곧 자리를 떴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반대편에서 자전거 2대가 오고 있었다. 자세히보니 트레일러가 달려있었다. 아기가 타고 있었다. 그들은 네덜란트에서 온 부부로 한달 간 키르키즈스탄을 여행하고 비쉬켁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2살배기 딸을 태우고 이곳을 자전거로 여행하다니 놀라움 자체였다. 그들은 내가 넘은 3000m 의 고개를 넘어야 할 터 였다. 그들에게 특히 터널에서 조심하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틀간 묵었던 곳에서의 강 줄기를 따라 달렸다. 길은 형편없는 비포장이었지만 펼쳐지는 풍경은 180도 달랐다.

깎아진 절벽과 산 그 아래로 흐르는 강. 사진을 찍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에는 따라가질 못했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기분이다.

달리는데 그룹 자전거여행자들이 보인다. 얼추 5명은 되 보인다. 아마도 오전에 본 그들인 듯하다. 오늘따라 자전거 여행자들을 많이 본다.

비포장도로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따금 길에 세워둔 차량이 있는데 대부분 낚시를 하는 현지인들의 것이다. 물살이 워낙에 빨라서 물고기가 있을지 의구심이 있지만 낚싯대를 든 사람들을 여럿 봤다.

A367 도로의 중간에서부터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번갈아 나왔다.
Chaek 에서 부식을 사고 마을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텐트를 쳤다. 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봤지만 마을 근처라서 불가능했다. 도로에서 옆 구릉지대에 쳤는데 둘러보니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가 있었다.

텐트를 친 곳이 다행히 어제보다는 모기가 덜했다.

<2살배기 딸과 함께하는 네덜란드 부부 여행자>

<주유소>




<산 정상에 쌓인 눈이 녹은 물은 일년내내 흘러내린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2.022 km
누적 거리 : 16049.42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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