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karakol 관광을 위해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시내로 향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로 은행. 한달 이상 머물러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 ATM 기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시티은행이 없다. 하긴 카자흐스탄처럼 있더라도 수수료가 다른 ATM기기와 동일하면, 무용지물이긴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ATM 기기에서 som 과 달러를 모두 인출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1회 인출한도 금액도 200 달러라는.
지난 번처럼, 달러를 인출해서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환전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어제 봐놨던 은행 앞 ATM 기기에서 인출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기기는 오직 som 만 인출되고 그것도 7500 som 이 1회 최대인출한도 금액이었다. 근처 다른 은행의 ATM 기기도 인출 한도가 8000 som 일뿐,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들른 'optima bank'. 이곳 ATM 기기는 달러와 som 이 인출가능하고 한도가 무려 300달러다. 200 달러를 인출하고, 나중에 숙소에 와서 수수료를 확인해보니, 대략 4000 원 가량이 나왔다.
100 달러만 우선 환전을 했다. 어제보다 환율이 약간 좋은 1달러 당 67.3 som 에.

karakol 은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많이 오는 것 같다. 근처에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대여해주는 가게들이 여러 개 있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시내에 있는 사원들이나 옛날 고택들이 그나마 볼거리다.

1. Dungan mosque

카자흐스탄에서의 모스크를 보면서 인도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모스크는 또 다르다. 내부를 보지 않고, 외부만 본다면, 모스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스타일이 다르다.

론리플래닛의 표현을 빌리자면, 'mongolian buddhist temple' 양식의 모스크다. 사원의 나무 지붕과 처마의 문양을 보면, 우리나라 불교사원을 보는 듯 하다. 상당히 세밀하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또다른 특징이라면 모스크의 색깔이 상당히 화려하다는 것. 파란색이나 초록색 계열의 색을 사용했다.

2. Holy Trinity cathedral

모스크를 봤으니, 이제는 교회를 볼 차례. 종교가 다르다는 점 말고는 두 곳의 공통점이 더 많다.

  • 두 곳 모두 나무로 지어졌다
  • 1900 년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 한번 무너진 후, 다시 만들어졌다
  • 건물에 화려한 색을 사용했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알마티에서 봤던 성당의 느낌과 비슷했다.

3. 식민지 풍의 건축물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을 당시의 목조 주택들을 발견할 수 있다. 'radio and tv office' 와 'merchant`s home' 이 그렇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Tourist information center' 라는 간판을 보았다.

'저 곳에 가면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을거야. 그로부터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대로였다.

'저기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유심카드를 사려고 하는데, 어느 회사 것을 사야할 될까요?'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하는 용도구요. 가격은 얼마 정도에요?'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도 잘 터지나요?'

영국 특유의 악센트로 말하던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mega com 이라는 회사 제품이 가장 좋고, Eldik 라는 요금제를 사용하세요. 유심칩 가격은 50 솜이고 거기에 50 솜을 더 내면 7 주일 동안 하루마다 150mb 씩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유심 구입 시 여권이 필요해요. 유심구입은 여기서 직진해서 오른쪽…'

'한국어로 대화한 것도 아니고, 영어만 통해도 이렇게 쉽고 간단한데'

유심은 여권을 가지고 내일 구입해야 겠다.

PS. 지금은 비성수기임이 분명하다. 지금 묵고있는 숙소에서 아마도 손님은 나 혼자인 듯 하다. 아침 식사 후,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틀 더 묵겠다고 했을 때, 그 기뻐하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아마도 러시아어나 키르기스어로 '고맙다' 고 하셨으리라.

PS2.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을 대라면, 바로 수박과 바나나다. 둘다 맛의 실패율이 적고,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바나나의 실패율이 수박보다 훨씬 낮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들에는 모두 수박과 바나나가 있었고, 흥미롭게도 사람처럼 그 생김새와 모양 그리고 맛이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다. 이곳 키르키즈스탄에서 본 수박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 단언컨데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저게 수박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이곳에서 생산된 수박은 종자가 다른 걸까, 아니면 기후나 환경의 영향 때문일까.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사먹고 싶다는 생각은 수차례 했지만, 크기와 무게 때문에 단념하기를 여러번.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시장에서 엄청난 크기의 수박을 쌓아놓고 파는 가게를 보았다. 사게되면 2km 가까이 떨어진 숙소까지 들고 가야 한다는 압박과 이곳 수박의 맛에 대한 궁금증이 서로 충돌했다. 얼마동안 고민하다가, 구입하기로 결정. 가는 동안 수박을 바닥에 내려놓기를 수 차례. 결국 숙소까지 가지고 왔다.
무게를 재보니, 무려 10kg 가까이 된다.


<달러와 솜(som) 인출이 가능했던 옵티마 은행>

<거리에서 유난히 꽃집을 많이 봤다>

<옛소련의 국가답게 레닌동상은 빠질 수 없다>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야할 곳.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다>

<Dungan mosque>

<모스크라면 반드시 있는 장소. 기도 전 손과 발을 씻는다>

<여러가지 화려한 색을 사용했다>


<색깔만 다를뿐, 우리나라 불교사찰에서보던 처마와 비슷해서 놀랐다>




<미숫가루로 알고 먹었는데, 전혀아니었다>


<Holy Trinity cathedral>

<모스크와 마찬가지로 지붕이 화려하다>







<5리터 물통과 비교>

<9.65kg 한손으로 들기 힘들정도의 무게다>

<심카드 요금제. 통신사 홈페이지에 가서 사이트 번역을 통해 내용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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