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을 먹고 시내로 향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상점들의 문이 닫혀있다. 비슷한 시간 어제와 비교해보면, 80% 정도가 문을 닫았다. 은행들 역시 문을 닫은 걸 보면, 오늘이 키르키스스탄 휴일인 듯 하다.

'하필 오늘이라니'
'유심파는 곳도 닫았을라나'

다행히 이곳은 영업 중이었다. 의사소통이 잘 될까 걱정했지만, 큰 문제없이 구입했다. 신기했던 것은 전화번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종이에 적힌 여러 개의 번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알려주면 직원이 입력해준다. 여권과 100 솜을 건넸다. 유심칩과 Eldik80 이라는 상품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 상품은 일주일간 하루에 300mb 씩 총 2.1gb 를 제공한다. 꽤 저렴한 편이다.

이후, 케이블타이를 구입하기 위해 어제갔던 시장으로 향했다. 단 한 곳만 문을 열었는데, 물어보니, 없단다 .
시내 일정의 마지막은 장보기. 저녁거리와 내일부터 먹을 버터를 구입했다. 그동안 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쨈 (또는 샌드위치 스프레드)을 항상 구입해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쨈이 비싼 관계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버터로 바꿨다.(약 1/3 가격) 버터는 빵은 물론 비스켓에 찍어 먹어도 괜찮고, 녹여서 볶을 때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열량이 쨈보다 높다. 라이딩 도중, 먹기에 괜찮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녹는다는 점인데, 최대한 햇볕을 피하고 아침저녁 10도 정도의 기온이라면 보관에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숙소에 돌아와 어제 사놓은 수박을 잘랐다. 크기가 커서 덜 익었거나 맛이 없을 줄 알았는데, 껍데기도 얇고 맛있었다. 중앙아시아에서 수박이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풍문을 들었는데, 사실이었다.

수박 한 덩어리를 사면, 10명은 먹을 충분한 양이다. 숙소 아주머니에게 접시를 빌려 잘라 드렸다.
그래도 엄청난 양이 남았다. 점심 저녁, 내일 아침까지 먹어도 될 양이다.

오후에는 자전거를 점검했다. 키르기스스탄 들어오고 나서 줄곧 비포장 도로만 달리다보니, 아무래도 타이어나 스포크 쪽에 무리가 간다. 얼마전 교체한 앞바퀴는 쌩쌩하다. 뒷바퀴의 풀린 스포크 장력을 조여주고 패니어 채결 볼트를 조였다.

PS.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 그들은 하나같이 등산 배낭에 스틱과 텐트 등 용품들을 짊어지고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PS2. 이곳의 날씨 패턴은 한낮에는 맑거나 흐려도 비가오지 않다가 저녁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밤에는 비가 그친다.

<배낭을 짊어진 관광객들과 여러번 마주쳤다>

<원하는 전화번호를 고르면 된다>


<Eldik80 요금제는 데이터 2.1g, 음성통화 500분, 문자 1000건을 사용할 수 있다>

<떨어지기 무섭게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것, 커피>

<숙소입구>

<위클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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