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동안은 새벽녘에 비가 왔었는데, 오늘은 비가 안왔다. 덕분에 텐트를 별도로 말릴 필요없이 곧바로 짐을 챙길 수 있었다.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반대편 차선 멀리서 2대의 자전거가 보였다. 중년의 부부 자전거 여행자였다. 내가 손을 흔들자, 남편이 나보고 'are you ok?' 라고 물었다.

나이로 볼 때는 내가 'are you ok?' 라고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실로 대단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이런 비포장도로에 게다가 시도때도 없이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들 옆을 지나야 하는 이런 환경에서 자전거여행이라니.
세상에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이제는 별 감흥없이 바라보게되는 Issyk kul 호수와 작별하고, Balykchy 라는 비교적 큰 도시에 도착했다. 이때가 오후 5시경.

길가던 아저씨의 도움으로 숙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가던 중에, 생각을 바꿨다.

'야영하자'

시내쪽으로 가던 핸들을 돌려 비쉬켁 쪽으로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치 고속도로에서나 볼 법한, 잘 포장된 왕복 2차선 도로가 나타났다.

'에이, 예전처럼 얼마 못가서 다시 또 비포장도로가 나오겠지'

하지만, 야영을 할 때까지 포장도로는 계속 이어졌다. 도로 중간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식당들도 나타났다. 주변이 어둑어둑 해질무렵, 도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텐트를 쳤다.

속도계를 보니, 달린 거리가 140km 다. 막판에 포장된 도로 덕분이다.
피곤한 탓에 낮에 사둔 빵으로 저녁을 때우고는 서둘러 잠에 들었다.



<이곳 남성들이 자주 쓰는 모자. 전통과 관련있는 듯하다.>




<가까이서 보니, 조형물이었다>




<공동묘지의 크기는 마을의 크기와 역사, 시간을 말해준다>


<산아래 자리잡은 도시 Balykchy 가 보인다>

<수도 비쉬켁까지 170km 남았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45.998 km
누적 거리 : 15646.23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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