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isa) 투어(tour) 첫째날.

구글맵 상으로는 숙소로부터 약 6km 거리에 타지키스탄 대사관이 있다. 인터넷 상의 후기를 봐도 까다로운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수월하다고 나와 있었다.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근처에 도착했다. 주택가의 경비초소가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경비원이 나와 이곳이 타지키스탄 대사관이라고 알려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비자를 접수하는 곳이 나왔다. 한산해보였다. 직원이 나를 보더니,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 2장을 주었다. 어제 인터넷에서 본 서류양식이다.

작성하고는 여권과 사진 1장과 함께 직원에게 건넸다.

'비자 기간은 45일이지만, 파미르 퍼밋은 30일이에요. 언제 파미르에 들어갈 건가요?''
아마 입국 첫날부터 들어갈 거에요.'
'비자 수수료는 75달러이고, 이따가 오후 4시에 와서 찾아가세요.'

'바로 발급되는게 아닌가'

오후 4시까지는 앞으로 4~5시간이 남았다. 이참에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처음 들른 곳은 Ala-too square.

대형 키르기스스탄 국기가 펄럭이고, 그 앞에는 분수대가 있었다. 그 주변에는 오래돼보이는 건물들이 서 있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분수대를 수영장 삼아 노는 아이들이 자주 보였다.
그늘이 드리워진 계단에 앉아 분수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구경했다.

이 주변에는 정부기관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복사나 프린트가 가능한 곳이 여러 곳 있었다.
여기서 우즈베키스탄 LOI 를 출력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마찬가지로 비쉬켁 시내에는 공원들이 많이 있다. 참으로 부러운 점이다. Ala-too square 에서 도로를 건너면, oak park, panfilov park 가 있다. 이곳에서 레닌 동상(카자흐스탄에서도 봤었다), 50솜 지폐에 그려져 있는 Kurmanjan datka 의 동상을 봤다. 또한 곳곳에 세워져 있는 여러가지 조각상들도 봤다. 상당히 평화로워 보였다.

점심을 먹을 겸, 길거리 상점에서 만두처럼 생긴 음식을 사먹었다. 내가 아는 만두의 맛은 아니었지만, 감자가 들어있어, 먹고나서 한동안 든든했다.

이렇게 시내를 한바퀴 돌고, 시간 맞춰 타지키스탄 대사관으로 향했다. 한낮의 햇볕이 강렬해서, 몇 번이나 음료수를 사 마셨다.
대사관 앞에 도착하니, 여행용 자전거 서너대가 세워져 있다.

'아마도 자전거 여행자들이 비자를 신청하러왔나보구나'

안에 들어가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여러명이 있었다. 비자를 받기 위해 이름을 얘기했더니, 그중 한명이 '한국 분이세요?' 라고 물었다.
그들은 한국사람들이었던 거다.
그들의 얼굴을 보니, 하나 같이 모두 검게 그을려 있었다. 나와 비슷하단 얘기.

그 중 한 명은 나와 구면이 사람이었다. 바로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여성 자전거 여행자. 이곳에 또 보게 되다니.

그들과 그렇게 인사를 하고, 여권을 받아 대사관을 나왔다.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나게 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이렇게 비자 1차 관문을 clear 했다.

<한류의 영향일까? 의외로 한식 음식점을 종종 목격한다>

<무궁화. 혹시 이것도?>

<도심을 가로질러 강이 흐른다>

<물줄기의 시작은 멀리보이는 설산이다>


<수도 비쉬켁의 광장>

<세계 유목민(nomad) 게임. 생소하다>


<광장에 펄럭이는 대형 키르기즈스탄 국기>


<도심의 공원>









<꽃과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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