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오늘은 말라위 구간에서 가장 난 코스인 600 여 미터를 올라야 하는 루트가 기다린다. 말라위 호수를 왼쪽에 끼고 달렸다. 호수를 따라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멀리 배를 타고 나가 고기잡이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강가 마을에는 생선을 뉘어 말릴 수 있는 곳을 만들어두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갈 때마다 생선 비린내가 났다. 본격적인 오르막구간이 시작되는 곳. 이후 두 갈래길이 나왔는데, 하나는 강을 따라가는 비포장 도로. 또하나는 산 길이 시작되는 포장도로.
잠시 고민했지만, 산 길로 끌바를 시작했다. 10km 거리 동안 600m 를 올라야하기 때문에 경사가 높았다. 가는 길 군데군데에 원숭이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이곳에 사는 원숭이들은 기존에 봤던 애들과는 달랐다. 몸집이 더 작고, 얼굴 생김새가 마치 사람 같았다. 대부분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기 마련인데, 얘네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초반보다 오히려 후반에 땀을 덜 흘렸다. 확실히 고도 1000미터 이상은 덜 덥다.

숙소가 있다고 예상한 마을에 도착했는데, 방이 없단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50~60 km 는 가야 있다고. 이때가 이미 100 km 가까이 달린 이후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10 킬로미터 거리에 Rhumpi 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에 몇 곳의 숙소가 보였다. 다행히 고도도 높지 않았다. 출발.

완만한 산길을 따라 도착한 그곳에서 숙소를 잡았다. 너무 피곤해서 저녁을 먹고 바로 쓰러져 잤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03.089 km
누적 거리 : 48478.98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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