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일차 - 그래도 수도인데

아침에 약하게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쳤다. 구름이 잔뜩낀 날씨 탓에 텐트를 충분히 말리지는 못했다. 총 180 여 킬로미터 중 어제 95 킬로미터를 달렸다. 절반 넘게 달린 것이다. 오늘은 수도인 키시나우에 도착하는 날.

어제에 이어 왕복 1차선 도로가 이어졌다. 정오무렵 점심을 먹기 위해 한 마을의 우물이 설치된 정자에 자전거를 세웠다. 루마니아 시골에서부터 봐온 우물.

한편으로는 '이곳은 수도관 설치가 안되어 있는 건가?' 도시에서는 우물을 보지 못했다. 우물의 모양과 재질이 루마니아의 것과는 달랐다.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철판으로 된 마개도 있고.

키시나우로부터 35 킬로미터 지점부터 왕복 2차선 도로가 나타났다. 비록 비포장이긴 했지만.
키시나우는 언덕의 중턱에 위치한 도시였다. 시내로 들어갈 무렵, 비포장도로들이 나타났다.

'음.. 그래도 수도인데..'

지금까지 캄보디아나 미얀마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새삼 놀랐다.

무사히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까지 마쳤다. 안도의 한 숨이 내쉬어 졌다.

PS. 우물과 함께 역시 루마니아에서부터 봐 온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차다. 말에 수레를 연결해서 물건을 실어 이동한다거나, 밭을 가는 장면을 종종 목격했다. 보고 있으면 옛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낀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8.537 km
누적 거리 : 25261.53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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