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엄마가 옥상에 올라가보라고 하셨다. 며칠 전보다 더 많이 설산이 보인다고.

역시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봤다. 여기와서 본 것 중에 가장 많은 설산이 깨끗하게 보였다.
오전 늦게, 그리고 오후 까지도 맑은 하늘이 지속되면서, 계속해서 설산을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어제가 오늘 같은 날씨였었으면 하고 아쉽기도 했다.

오후에는 그동안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해서 부모님이 가져오신 USB 하드에 저장하는 작업을 했다.

일주일 넘게 포카라에 머물면서, 마치 현지인처럼 생활하다보니,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듯 하다. 하루에 절반 이상 정전이 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고, 집 옆에 사는 이웃들, 골목이 익숙해졌다.
정육점이나, 달걀, 감자를 파는 상점 아저씨와도 안면을 트게 되었다.

저녁 거리를 구입하러, 부모님만 다녀오셨다. 전혀 언어 소통에 어려움 없이 물건을 사오셨다. 아버지는 혼자 빵집에 가서 식빵을 사오셨고.

우리도 모르게 이곳 사람들이 사는 속도에 맞춰 살아가게 된 것 같다.

PS. 인도에서 카자흐스탄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최저가 검색 사이트를 검색해 더 저렴한 항공 티켓이 있었지만, 수하물 규정이 까다로웠다. 조금 비싸더라도, 자전거 화물 크기의 규정이 없는 이스타나 항공으로 예약했다. 출발 날짜는 인도 비자 만료 하루 전 날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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