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못 가봤던 카트만두의 사원들을 찾았다. 티벳 불교사원인 bodhnath 와 힌두사원인 pashupatinath 가 그곳이다.

네팔 종교의 양대 산맥인 불교와 힌두교에서 각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찰이다.

1. bodhnath

먼저 bodhnath 를 찾았다. 원 모양의 사찰 중심에 탑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수 공사 중이라 탑의 형태만 알아볼 정도였고, 탑의 중간부터 가장 윗부분은 볼 수 없었다.

이곳은 예로부터 티베 라싸와 카투만두 사이의 교역에 있어 중요한 곳이었다. 티벳 상인들은 높은 히말라야를 넘기위해 그들의 야크를 몰고 가기전 여기서 그들의 안전한 여행을 기도했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티벳사람들이 이곳 근처에 살고 있는데, 그들은 1959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도망친 피난민들이다.

사원 주변에는 식당과 숙소,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고, '옴 마니 밧메움' 이라는 기도문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원 외곽을 따라 걸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통해 몇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불교사원에 힌두교 상징인 시바신 형상과 편자가 있었다.
  • 이곳 네팔의 티벳 불교 사원의 특징은 종이 있다는 것이다.

신자들은 사원 둘레에 있는 마니차를 돌리고, 이곳에 들어와 종을 울리고 시바신 형상에 기도를 올리고 종을 울렸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이 와서 절을 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삶에 있어 종교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여러 다른 불교 사원들이 있는데, 대부분 1950년대 중국의 티벳 침략이후, 피난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2. pashupatinath

bodhnath 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흔히 네팔의 바라나시로 알려져 있다. 망자들을 이곳에서 화장하는 터가 있기 때문이다.
bagmati 강 기슭을 따라, ghat 가 있다.
이곳에 도착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곳곳에 무너져 내린 건물들이 보였다. 아마도 작년 지진의 여파로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무너진 곳들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티켓 티켓' 이라고 말했다.
돌아보니, 매표소에서 일하는(?) 걸로 보이는 사람이 표를 사야 한다고 체스쳐를 했다.

외국인은 1000 루피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그만두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사원 내부에서는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고, 오직 바깥에서만 가능했는데, 비가 오는 터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입장하지 않고, 외부에서만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로컬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타멜이 아닌, 어느 동네 식당이었는데, 주인은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어디서 왔는지, 먹고나서 음식은 어땠는지를 물었다. 아마 타멜이었다면, 이런 반응은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가격도 착해서 chicken fried rice 가 100 루피, 염소 모모가 70 루피였다. 아마 타멜에서는 2배 이상이었을 거다.

카트만두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타멜 거리의 물가가 근처 다른 곳보다 비싸다는 거다. 흔히 타멜은 여행자 거리라, 환전이나 물건들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타멜을 조금만 벗어나면, 훨씬 더 유리한 조건으로 환전을 할 수 있고, 물건을 사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PS. 두 사찰을 찾아가는 길. 카드만두의 대로는 그런대로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바로 한 골목만 들어가면, 흙과 자갈이 깔려있는 길이 나온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고, 이 길을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희뿌연 먼지가 흩날린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1/3 가량은 마스크를 하고 있다. 얼마나 심하면 현지인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닐까 하고 생각이 든다. 다른 1/3 은 옷 소매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다닌다. 카트만두 시내의 공기 오염문제는 나 같은 문외한이 보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PS2.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현대식 쇼핑 센터에 있는 슈퍼마켓을 발견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big mart'.
타멜거리에서 자주가는 슈퍼마켓보다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커피나 빵을 구입할 수 있었다.
남은 기간동안 자주 이용해야지.

PS3. 가이드북에서는 티벳 사원(곰파, Gompa 라고도 불림)에서 지켜야할 에티켓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 곰파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과 모자를 벗을 것
  • 신도들이 기도하는 동안 사진 촬영을 피하고, 찍기전에 물어볼 것
  • 사원 주변을 돌때는 시계방향으로 돌 것
  • 흡연 금지
  • 종교 의식 중에는 조용히 들어갈 것

<혼잡한 카트만두 시내>

<탑 주변을 따라 마니차를 돌린다>



<왜 자물쇠를 채워놨을까>







<지진 피해의 흔적을 곳곳에서 본다>


<점심식사, 절대 실패하지 않는 메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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