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의 위성도시인 파탄(patan)에 가는 날.

전기가 아침 7시에 끊기기 때문에 그 전에 아침을 먹어야 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왔다.

전에 언급한 것 처럼, 카투만두 시내를 조금만 돌아다니면, 목이 따갑고 아프다. 결국 부모님이 주고 가신 마스크를 착용했다. 모르긴 몰라도 카두만두의 공기질은 정말 우려할 만한 상태다.

이른 아침에는 맑았다가, 점차 구름이 끼더니, 파탄에 도착할 무렵에는 부슬비가 내렸다. 카트만두에도 같은 이름의 지명이 있었는데, 이곳에도 Durbar square 가 있다.

두 곳의 이름이 같다면, 뭔가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 입장권 티켓을 구입했지만, 마을 전체가 관광지라는 점
  • 탑이나 건물들이 지난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부서지거나, 무너져 내렸다는 점

이 같았다.

물론 다른 점도 있었다. 며칠 전 bodhnath 에서도 봤지만, 힌두사원인지 불교 사원인지 모를 정체성(?)이 모호한 사원들이 많았다. 힌두교의 상징인 편자와, 시바 조각상 그리고 티벳 불교의 상징인 불상과 마니차가 함께 있었다. 이런 사원들은 가이드북에 일일이 소개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있었다. 작은 골목마다 또 좁고 낮은 통로를 지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할 공간들이 나타나고 어김없이 사원들이 나타났다.
아마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1~2분 안에 사원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일상의 가까이에 있고, 누구나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기도를 드릴 수 있다.

파탄 입구에 오전 9시경 도착해서 첫번째로 들어간 사원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는 동안, 출근하는 길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길에, 어딘가를 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 종을 울리고, 마니차를 돌리고 기도를 올리는 여러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길을 가다보면, 폐쇄된 우물들과 그 물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했던 수동 펌프를 자주 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른 나라에서 구호 물품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물통이 보인다.
현재는 사람들이 공동 수도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한다.

론리에 나온 walk tour 루트를 따라 걸었다. golden temple 에서는 뭔가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지, 사람들이 불경을 외는 듯한 소리가 연신 들렸다.

티벳 불교사원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단순히 기도하는 곳, 신성한 곳으로만 생각하지만 않고, 이것 저것 직접 해볼 수 있는 것들(마니차를 돌린다거나, 종을 울린다거나)이 많아 좋은 것 같다.

PS. 오늘에야 발견한 점인데, 탑마다 거울이 붙어 있는 것, 그리고 사원 주변의 집마다 티베트 국기가 걸려 있다는 특징이 흥미로웠다.

PS2. 카트만두의 공기오염의 1등 공신은 바로 차량들인데, 특히 일반 버스나 학교 버스, 엠블런스 같은 공공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들에게서 어김없이 검은 매연이 뿜어져 나온다.

<걷다보면, 자주 목격하게되는 우물(?) 인데, 쓰임새가 궁금하다>






<편자와 불상, 마니차가 한곳에 있다>



<우연히 발견한 자전거샵>


<아마도 정수 시설인듯>







<한때 우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패쇄되었다>











<'눈' 모양의 문양, 주로 사찰의 탑에서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 문 옆에도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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