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박타푸르에 가는 날.

이곳은 숙소로 부터 10여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탓에 도보는 무리고 버스를 타야 한다. 사전에 검색을 해 본 바, 숙소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오전 중에 정전이 되는 시간을 고려해 오전 8시 숙소를 나섰다. 네팔의 로컬버스는 행선지가 오직 네팔어로만 적혀있기 때문에 외국인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버스마다 일일이 물어봐야 한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육교 밑에 가니, 서너 대의 버스가 서있었다. 차례대로 한대씩 물었다.

'박타푸르 버스?“

두번째 버스에서 “오케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팔의 버스 시스템은 공영제가 아닌 사설로 운영된다.
차량의 크기가 여러가지가 있다. 미니버스, 승합차, 승합차를 개조한 차량들
그래서 차장이 버스 정류장이나 도로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큰소리로 목적지를 얘기한다.
'박타푸르~ 박타푸르!'

1시간을 달려 박타푸르에 도착했다. 인도와는 다르게 버스에서 내릴 때 요금을 낸다(25루피).

네팔의 3대 왕궁 중에 하나인 박타푸르. 이곳에도 역시 durbar square 가 있다. 가는 도중에 매표소를 만났다. 티켓가격은 지금까지 가장 비싼 1500 루피.

이곳은 지금까지 갔던 나머지 두 곳의 왕궁보다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해보였다. 탑이나 사원은 물론, 골목으로 들어가보면, 무너진 마을 사람들의 집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설치된 임시 숙소들이 보였다.
다시 집을 짓기위해 복구하는 중인 사람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파탄에서는 폐쇄된 우물들이 이곳에서는 사용되고 있었다. 급수차에서 물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일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도 이정도니, 앞으로 완전히 복구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니 안타까웠다.
나중에는 여행자로서 그곳을 돌아다니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앞서 말한대로 박타푸르가 다른 두곳에 비해 피해는 컸지만, 다른 특징도 있었다.

- 마을 곳곳에 연못이 많았다. 아쉽게도 녹초가 생격 모두 초록색을 띄고 있었지만,
- 좀더 다양한 형태의 사원들이 있었다. 사원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들이 여럿있었는데, 사람, 사람의 형상을 한 독수리, 심지어 호랑이도 있었다.

PS. 네팔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하는가 싶어, 보면 체스를 두는 경우를 여럿봤다. 서양의 영향 탓일까. 중국 티벳 근접 지역에서는 포켓볼을 치는 젊은이들을 자주 봤었는데.

PS2. 작은 골목마다 사람들이 밖에 나와 앉아 있거나, 이층 베란다 창쪽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본다. 처음에는 이들이 이해가 안갔다. 하지만, 전기가 안들어오고, 집까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라면, 나라도 한 낮에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

PS3. 길을 걷다보면, 외국어 학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한국, 중국, 일본)의 언어가 많은데, 아마도 해외 취업을 목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 복구되지 못한 건물들이 많다>

<지진 발생 전의 사진을 걸어두었다>

<지진 발생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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