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룸비니의 사찰들을 둘러봤다. 가장 먼저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Mayadevi temple 로 갔다. 이곳에는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 보리수, 연못 그리고 옛날 탑이 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터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을 알리고 기념하는 곳 치고는 소박한 규모였다.
보리수에는 오색 깃발이 근처 나무들에 연결되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수도승들이 둘러앉아 불경을 외고 있었다. 부처가 태어났을 당시에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사원을 나와 룸비니에 있는 여러 나라들의 사원들을 찾았다. 불교가 전파된 아시아 국가들의 사원들이 이곳에 있다. 미얀마, 스리랑카, 캄보디아,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네팔, 일본, 한국…

스리랑카 사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숙한 곳들이다. 스리랑카 사원은 마치 잘 지어진 콘도 같았다. 불상 옆에 그려진 벽화들도 다른 곳들과는 조금 달랐다.
여기에 있는 사원들은 대부분 각 나라에서 지원을 받아 건축한 것들인데, 저마다의 특징을 사찰 건물에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 한창 공사 중이거나, 개보수를 하는 곳들도 많았다.
정오에 가까워 오면서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태국 사원까지만 보고 숙소인 석가사로 돌아왔다. 나머지는 내일 봐야지.

PS. 사찰은 개방된 곳일 수록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묵고 있는 대성석가사는 다른 사찰들에 비해 길 밖에서도 안쪽이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특히 입구 근처에 수동펌프를 이용한 수돗가가 있는데, 누구나 와서 물을 마시고 물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길을 가던 현지 사람들이 들어와 많이들 사용한다.
맞은편 거대한 문으로 닫혀있는 중국 사찰보다 훨씬 좋아보인다.

PS2. 사찰에서는 하루 네번 종을 친다. 세번은 공양 즉, 밥을 먹을 때, 나머지 한번은 퇴근을 의미한다. 대개 네팔에서는 오후 5시에 일을 마친다. 사실 이곳 사원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줄 몰랐다. 오후 5시 종을 치자, 사원 곳곳에서 많은 현지인들이 나와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S3. 저녁 무렵 어디선가 '알라~…' 로 시작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것은 무슬림 사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기도소리다. 그럼다면, 무슬림 사원이 이곳 어딘가에 있다는 얘긴데, 불교 성지에 무슬림 사원이라니 신기하다.



<사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탑. 뭔가가 적혀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불경소리가 들렸다>



















<사원만 봐도 어느나라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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