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이후로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 지(2006년), 올해 횟수로 9년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나의 첫 자전거는 미니벨로 Brompton S6L 이었다. 처음에는 스트라이다를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면서 점차 눈이 높아지더니, 결국 고가의 Brompton 으로 구입한 것이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언제든 원하는 색깔과 모델의 Brompton 을 구입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Brompton 을 구입하기가 매우 어려웠다(해외 직구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중고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나의 경우도 중고 매물이 올라오자마자 운좋게(?) 구입할 수 있었던 케이스였다.
당시 중고가격이 100 만원을 훌쩍 넘는 자전거였던 만큼, 2006년 부터 올해 2014년 까지 Brompton 만 탔을 정도로 나에게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자전거였다.
특히 도심에서 타거나 짧은 여행의 목적이라면, Brompton 은 최상의 선택이다.
미니벨로가 갖춰야할 모든 것을 갖췄으나, 자전거와 악세사리의 높은 가격은 유일한 단점이다.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없는 미니벨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일러를 달고 몇 번의 장거리 여행을 다니면서, 왜 여행용 자전거가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부품수급 문제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여행과 일본 여행 도중에 발생한 트러블(브레이크 제동문제, 스포크 부러짐, 림 크랙에 따른 교체, 타이어 교체)로 인한 수리 시, 미니벨로가 가진 특수성(16인치 타이어, 일반 부품과의 호환성 문제)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했다.
다행히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자전거 친화적인 나라들이라 오히려 해결방법이 상대적으로 수월했을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앞으로 여행하게 될 나라들에서 맞닥들이게 될 문제들에 대해 좀더 수월히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여행용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했다.
서두가 길었는데, 여러가지 다양한 여행용 자전거 모델 중 Surly Long Haul Trucker 를 구입했다.
구입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선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에서 bicycle travel 로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왔다.
여행용 자전거 답게 LHT(Long Haul Trucker)는 커스텀 빌딩이 가능하다. 자전거 조립에 대한 지식이 있는 유저라면, 원하는 부품을 따로 구입하여 조립할 수 있다.
하지만, 나같은 유저(탈 줄만 알뿐이지, 지식은 미천한)는 조립된 모델을 구입하면 된다.
그중에 기본 옵션에서 몇가지 부품을 업그레이드한 LHT 바이클리 버전을 구입했다.
기본 부품 구성은 아래와 같다.
위 기본구성에서 아래 항목을 추가 또는 업그레이드 했다.
- 프레임 : Surly Long Haul Trucker - 54 Cm
- 타이어 : 마라톤 플러스 투어
- 흙받이 : SKS 26인치 53사이즈
- 프론트 랙 : TUBUS Tara
- 리어 랙 : TUBUS 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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