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어젝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수단에 들어온지 3일째. 도로의 차량도 적고 이집트보다 훨씬 친절한 사람들 덕에 스트레스 덜받고 다니거 있다. 경찰이 있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경찰은 나에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아이들도 훨씬 착하고 순한듯하다. 돌을 던지거나 장난을 걸지도 않고 그냥 다가와 신기하게 쳐다보거나 손을 흔들고 핼로를 하는 정도더. 잎으로도 이정도면 정말 좋겠더. 나일강에 가까워지자 푸르른 나무들이 강을 따라 이어졌다. 오늘도 역시 순풍의 도움을 받았다. 수단에서 점유율이 1위인 자인. 역시 마을을 빠져나오면 어김없이 신호가 끊긴다. 목적지인 아부리에 들어와 숙소로 이동하는데 택시에서 낯익은 사람이 내린다. 바로 일본 여행자 테루. 지금 동글라로 가는 중이라고.
아스완 이후로 우연히 2번째로 만난다. 그녀는 버스로 나는 자전거로 이동하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보기는 힘들어지겠지만 비슷한 루트로 여행을 하는 만큼 우리는 또 다시 만날 것이다. 체크인을 하고. 먹을 것을 사기위해 마을을 둘러봤다. 와디할파보다는 작은 규모의 마을.
숙소 옆에 흐르는 나일강에는 보트를 타고 강 건너편으로ㅠ가려는 사람들과 이들을 태우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 저녁과 내일 먹을 부식을 샀다.
토마토는 놔지할파의 두배인 킬로당 60 파운드. 킬로 당 30 파윤드인 바나나를 3 킬로그람 샀다. 그리고 대추야자. 상점에서 뿌리는 모기약을 발견했다.
칠부바지를 입고 시장을 돌아디는데 다리가 간질간하다. 보니 모기에 물린 듯 한데. 생긴 건 모기보다 훨씬 작은 녀석이다. 역시 강가라 어떨수 없는 건가. 오늘도 모기때문에 잠을 설치면 안되는데

Ps. 시장에서 바나나를 샀던 젊은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결혼을 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와디할파에서도 같은 질문을 했었는대 결론은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이었다.
와디할파에서는 33살의 청년 둘이었고 오늘은 22살의 청년들.
이정도 나이대의 남자 그리고 무슬림 국가라면 결혼은 물론이고 아기도 여럿있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 싱글이라니.재력이 되는 사람은 한명 이상의 주인을 두기도 한다고. 수단에서 결혼을 한 남자들은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봐야한다.

ps2. 숙소 주인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하니, 얼마전 다녀갔다는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오늘 숙소의 손님은 나 혼자 인듯 하다. 저녁 9시가 되자 주인은 근처의 집으로 간다며, 손수 숙소의 문을 잠그는 방법을 알려줬다.

ps3. 묵었던 숙소는 이름처럼 nubian guest house 라고 해서 특이한 형태의 가옥구조다. 마치 이글루 처럼 지붕이 동그람 돔 형식이다. 이런 곳에 왜 이런 양식이 발달했는지 궁금하다.

ps4. 모기가 왠만하면 머리나 목등을 물지는 않는데, 머리와 얼굴 주변을 여러군데 물렸다. 어지간히 급했으면.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7.045 km
누적 거리 : 42082.12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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