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루트를 짜면서 매일 야후 재팬에 들어가서 날씨를 확인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폭설소식과 후쿠시마 원전 뉴스는 일본행을 지연시키는 요인이었다.

점점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날씨나 환경에 상관없이 탈 수 있는 곳을 물색해보았다. 결론은 대만.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10 ~ 20 도 기온을 유지하고 있고, 길게 잡아 한달 정도면 섬을 한바퀴 일주할 수 있다.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한가지 걸리는 점은 항공기에 자전거를 싣고 가야 하기 때문에 수하물 무게 관계로 트레일러 및 캠핑장비들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일반석은 최대 20 Kg 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브롬톤 무게만 해도 약 14 ~ 15 Kg 정도니 트레일러는 생각조차 힘들다.
또 무게도 무게이지만, 부피도 걱정이긴하다.

당장 루트를 짜기 위해 대만 관련 책들을 끌어모았다. 대부분 일반 배낭 여행자들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루트를 짜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었다.

하지만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데는 충분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대만행을 결정하게 되었지만, 사실 이전까지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것을 보는 것에만 그치는 관광에 머물지 않으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관련 서적 몇 권을 읽는다고 해서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는 여행자로서의 의무이자 예의라고 생각한다.

위의 세권의 책 중에서는 론리플래닛 타이완 가장 괜찮았다. 관광지 소개에 그치기 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통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고 있었다. 또한 유일하게 자전거 여행에 대한 언급도 짤막하게 나마 소개하고 있다.

대만 지도를 얻기위해 대만 관광청에 갔다. 대개 관광청에서 흔히 구하는 것은 소축적 지도라 자세하지 않다. 하지만 동부, 서부, 남부, 북부 그리고 전체로 나뉘어 각각의 지도가 분류되어 있었다. 덕분에 별도로 지도를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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