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의 새벽은 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팔 져지에 7부 바지, 그리고 맨발에 샌들을 신고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공항버스 안에서 쪽잠을 잤다.

비행기 탑승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수화물로 부치지 않은 자전거 공구(체인 오일, 멀티 드라이버 툴)가 문제가 되어 다시 수화물로 붙이고 짐 검색을 다시 받았다.

※자전거 공구는 반드시 수화물로 부치도록 한다.

기상 문제로 인해 1시간 정도 지연되기는 했지만, 약 2시간 반을 날아 대만의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다행히 아무 이상없이 나왔다>

수화물로 보냈던 자전거는 다행이 아무 이상이 없었다. 공항으로 부터 연결된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자전거 통행이 불가하다. 때문에 공항버스를 타고 타이페이 시내에 들어가기로 했다.

<타이페이 시내로 데려다줄 공항버스>

어제 예약해뒀던, 타이페이 호스텔의 약도를 참고하여 쉐라톤 호텔 정류장에서 내렸다.
숙소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른 곳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 선택했던 곳 인데,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았다.

하루 숙박비와 락커 보증금을 내니 수중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오기 전에 500元 을 환전했었는 데, 자칫 모자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당장 인출을 위해 시티 은행을 찾아야 했다.

숙소에 있는 PC 로 주변의 시티은행을 검색했고, 2.28 공원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도 상으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GPS 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30분 정도를 찾아헤맨 끝에 찾을 수 있었다. 친절하게도 한글이 지원되는 ATM 기기 였다.

간김에 2.28 공원을 둘러봤다. 전형적인 도심 속의 공원이다.




<2.28 공원>

<한자 표지판, 아직은 낯설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가 정말 많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타이페이 거리의 가로수>

기내식 이후 밥을 먹지 못해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 뭘 먹어야 하나 주문은 어떻게 해야 하나 우려반 걱정반이었다.

한자로만 쓰여있는 간판들, 그 옆에 간단하게 영어로 쓰여있기만 해도 좋을 텐데. KFC 와 맥도날드가 있긴 했다. 하지만 첫 식사인 만큼 대만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 중 사람이 가장 많이 있던 식당에 들어갔다. 일종의 뷔페 형식(?)이었는데, 먹고 싶은 음식을 용기에 담아서 카운터에 가져다 주면 그것의 무게를 달아 가격을 메긴다. 계산 후에 먹으면 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말하는 가격을 못 알아듣는 바람에 그냥 가장 큰 1000元 짜리 지폐를 냈다.

어쨌든 무사히 첫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어젯밤 잠을 못잔 탓에 초저녁부터 잠을 잤다.

<타이페이 호스텔 도미토리 룸>

<물을 아껴쓰라는 말일까>

PS. 대만에서 첫 느낌은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생각보다 낮설지 않다.
  2. 길을 가다가 인도를 못 찾을 때가 종종있다.
  3. 거리에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다. 줄 맞춰 늘어선 오토바이들의 모습이란.
  4. 가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볼 수 있었는데, 미니벨로를 타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었다.
  5. 모기가 있다.
  6. 20도 초반의 기온에도 반바지를 입은 사람이 없다. 오로지 나말고 딱 한명 봤다.

[로그 정보]

거리 : 43.7 km

시간 : 3시간 43분 10초 (2012-02-22 15:07:38 ~ 2012-02-22 19:57:39)

평균 속도 : 11.75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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