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번 여행의 두번째 방문지, 아리샨에 가는 날이다.

원래 아리샨은 일출을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요즘 같은 날씨라면 일출을 보기는 99%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루 더 지아이에 머물기로 하고 아침에 아리샨행 버스를 타고 당일코스로 다녀오기로 했다.
오전 7시 40분에 출발하는 아리샨행 버스에 올랐다. 아리샨에 가까워질수록 어제 지나왔던 8자 도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차멀미를 거의하지 않는 나 조차도 어지러움을 느꼈다.

아리샨 입구에 도착해 버스에서 잠깐 내려 입장권을 구입했다. 이후 버스가 주차장이 보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옆에 정차하자 내렸다.
휴일의 마지막 날이라 많은 차와 사람들이 보였다. 특히 편의점에는 추운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참고로 이곳은 2000 미터가 넘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비가 쏟아졌고 준비해간 우비를 꺼내 입었다.
아리샨이 춥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더욱 춥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반팔에 반바지만 챙겨왔던 것을 후회했다.

아리샨 산림열차를 타기위해 아리샨 역으로 갔다. 열차시간이 맞지 않아 주산으로 가는 일출열차는 탈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신목(神木)행 열차 티켓을 끊었다. 열차는 마치 놀이공원에서보는 기차 같았다.
원래 산림열차는 일본이 2차 대전 당시 물자조달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 후 일본이 패망하자 그들이 버리고 떠난 것을 관광 자원으로 만든 것이다.

<산림 열차 내부>

도착역까지 1 Km 가 조금 넘는 거리였는데 기차의 속도가 워낙 늦어서 20 여분 정도 소요됐다.
신목 역에는 아리샨 역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신목역에 도착한 산림열차>

신목 역에서 시작된 나무계단길 옆으로 곳곳에 아주 오래된 고목들이 서 있었다. 어른 몇 사람이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것 같은 나무의 둘레는 그것의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안내 푯말을 보면 최대 2500 여년이나 된 고목도 있었다.

<1200 년 된 고목, 너무 커서 카메라 앵글에 다 담을 수가 없었다>

<빗속 트레킹>

<산사태로 일부 산책로가 차단된 곳도 있었다>

길은 작은 마을로 이어졌고, 그곳엔 학교와 사원이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탓에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이 아쉬웠다. 그렇게 신목을 둘러보고 역으로 돌아와 아리샨 행 기차를 기다렸다.

도착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아있었는데, 비와 바람 때문에 더욱 길게 느껴졌다.

<아리샨 역>

[로그 정보]

거리 : 153.63 km

시간 : 9시간 55분 24초 (2012-02-27 20:36:41 ~ 2012-02-28 18:32:02)

평균 속도 : 15.48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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