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하루더 연장했다. 새로운 나라에 입국하면 반드시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다.
'환전과 심카드 구입'
지나왔던 카라쿨보다 더 큰 마을인 이곳 무르갑에는 은행도 있고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상점도 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시는 유부 형님(라고 부르기로 했다)을 배웅하기 위해 밖에 나갔다. 한국에서 가져왔다는 MTB 자전거는 이곳 비포장도로를 즐길(!) 수 있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였다. 짐도 무척이나 단촐 했다. 사고없이 무사히 여행하시란 인사를 드렸다.
숙소 앞에는 자전거 뿐만아니라 여행자들이 타고온 오토바이와 차량들도 여럿보였다.
먼저 환전을 위해 은행을 찾아갔다. 달러와 루블만 받는지 유로는 적혀있지 않았다. 150 달러를 환전했다.
마을을 관통하는 대로변을 따라 걸었다. 카라콜과 마찬가지로, 공용으로 사용하는 수동 펌프가 곳곳에 있었고 물을 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 심카드를 구입할 차례. Tourist information 이 있는 시장으로 향했다. 컨테이너 형태의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서 일명 컨테이너 시장으로 유명하다. 과일, 야채, 옷, 생활용품등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살 수 있었다.
전기사정이 좋지 않은지, 냉장이 필요한 버터 같은 품목들을 실온상태로 팔고 있었다. 냉장고를 사용하는 상점을 보지 못했다.
시장 입구쪽에 'Tourist Information' 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였다.
심카드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옆에 컨테이너를 가리킨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사용했던 'Megacom' 통신사의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혹시 호환이 될까하고 몇 번 시도해봤지만, 국경을 넘어오면서 로밍 표시가 뜨는 걸로 보아 새로 구입해야 했다.
심카드를 사서 10 소모니를 충전했다. 숙소에 와서 끼워 사용해보니, 데이터 속도가 너무 느리다. 웹서핑이 불가능할 정도. 설정을 보니 CDMA 가 아니고 GSM 으로 잡혀있다. 시골이라서 그런 걸까?
ps. 숙소에 있으면서 수차례 정전이 되었다. 숙소 전용 발전기가 있음에도 이 정도니, 없는 일반 가정집은 더 심할 것이다.
ps2. 다수의 여행자들로 부터, 앞으로 가게될 곳들에서는 부식을 보충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며칠간 먹을 부식을 샀다.
ps3. 저녁으로 먹은 만두가 정말 맛있었다. 결국 두 접시 먹었다.
ps4. 이틀 동안 묵었던 파미르호텔. 만나는 여행자들마다 이곳을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 무르갑에서 가장 크고 시설이 괜찮다고 생각된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아침식사도 마음에 든다.
ps5. 불쌍해보였는지, 유부 형님이 떠나시면서 즉석 비빔밥과 부식을 주셨다(감사합니다!)
<파미르에 최적화되어있던 유부형님의 자전거>
<여행자들의 탈 것들>
<파미르 호텔>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던 무르갑>
<환전을 위해 들른 은행>
<유로 환전은 안되는지 환율이 지워져있다>
<공용 수동펌프를 이용해서 물을 길어다가 사용한다>
<주유소>
<컨테이너 시장>
<컨테이너에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숙소 식당>
<생긴 것도 맛도 만두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