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메일부터 확인했다. 스탄투어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LOI 를 받는데까지 7일에서 최장 12일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주말 경이면 받을 수 있을거라고 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이달 25일에 타지키스탄 비자가 만료되는데, 이란 비자를 받고난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는 날짜를 계산하면, 25일을 지나버리기 때문이다.

더 빨리 LOI 를 받을 수 있는지 다시 메일을 보냈다. 기존 가격의 두 배를 지불하면, 가능은 한데, 확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 12일이 아닌 7일에는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역시 같은 대답. 시도는 해보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는.

마음이 급했다.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다.

  1. 타지키스탄비자를 연장하는 경우
  2. 아제르바이잔 루트로 가는 경우
  3. 운이 좋아 비자 기간 내에 투르크메니스탄 비자를 받는 경우

1. 이 방법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impossible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만일 초과되면 어떤 패널티가 있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지만, 200 달러의 벌금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로써 1번은 패쓰.

2. 이 경우, 먼저 카자흐스탄의 비자 요건을 따져봐야 했다(아제르바이잔을 가기위해서는 카자흐스탄을 거쳐가야 한다). 외교부에는 아래와 같이 나와 있다.

  • 30일(1회 최대 연속 체류 30일, 180일 중 60일)

여권상에 찍힌 입출국 날짜는 아래와 같다.

카자흐스탄 입국날짜 : 14/6/2016
카자흐스탄 출국날짜 : 2/7/2016

일단 카자흐스탄에 재 입국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다. 이후 아제르바이잔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봤다. 비행기와 배가 있었다.

악타우(카자흐스탄) - 바쿠(아제르바이잔) 가는 교통편

  • 비행기 : 약 9만원, 여기에 자전거 싣는 요금을 합치면, 배와 비슷함
  • 배 : 80달러, 자전거 10달러, 총 90달러

자전거를 싣기위해 포장해야하는 수고를 생각하면 차라리 배가 나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제르바이잔 비자를 알아봤다. 대사관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전자비자를 신청할 수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필요한 항목과 수수료등을 살펴봤다. 평균 비자가 나오는 데까지 6일이 걸리고, 수수료는 20달러였다. 그런데 국적을 선택하고나니 워킹투어 명목으로 51달러가 추가된 71달러가 되었다. 이를 삭제하려고 다른 항목을 선택하니, 비자 신청시 숙소 확인서를 첨부해야 하는데, 리스트에 없는 숙소는 입력자체가 안됐다. 얼마전 영국 커플이었던 앤디가 아제르바이잔 비자를 받는데, 100 달러 정도를 냈다고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해서 100 달러가 된 듯하다.
어쨌든 돈이 들긴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 방법을 선택한다면, 우즈베키스탄에 들어가서 해도 충분하다.

3.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수밖에.
숙소에서 만난 뉴질랜드 오토바이 여행자에게 투르크메니스탄 비자에 관해 물었다. 그는 비자를 받는데 주말포함 7일이 걸렸다고 했다. 또한 대사관에 미리 전화로 예약없이 갔었다고 했다.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진 2장을 냈다고 했다. 어쨌든 국적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다.

현재로서 비자문제에 대해서는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다. 될 수 있으면 빨리나오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후에 돈을 인출하러 근처의 은행과 ATM 을 찾아다녔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솜(소모니)과 달러로 인출이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고장이 나거나, 전원이 꺼져있거나, ATM 기기에 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거의 10군데는 넘게 돌아다닌 것 같다. 걷다보니 두샨베의 중심가까지 갔다. 겨우 200달러를 인출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론리에 나온 스포츠 매장을 들렀다. 혹시나 원하는 물건이 있지 않을까해서.
흔히 생각하는 자전거샵은 아니고, 일반적인 운동기구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콸라이쿰에서 본 슈퍼마켓과 비슷한 형태의 현대식 슈퍼마켓을 찾아갔다. 하지만 규모가 작아 다양한 상품이 없었다.

비자신청 시에 사용할 사진을 찍었다.
3×4 사이즈의 사진 2장이 4솜. 즉석해서 디카로 찍어 사진을 프린트해서 출력하는 방식인데, 나름 포토샵으로 편집도 해주었다.
차이점이라면, 출력 종이 재질이 일반 사진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

green bazzar 에서 내일 떠날 때 필요한 식료품들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월요일은 노는지 문이 닫혀있었다. 내일 아침 일찍 가봐야 겠다.

Ps. LOI 를 받기까지 소요되는 최소 7일 간 머물러야 할 곳이 필요했다. 물론 지금의 숙소를 연장해도 되겠지만, 그러기엔 가성비가 너무 떨어졌다. 두샨베 도심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외곽지역에 야영을 하면서 지내는 편이 나아보였다. 구글지도의 위성사진을 통해 적당한 곳(물을 구하기 쉽고, 거리도 멀지않은)을 찾을 수 있었다.

<등교하는 아이들, 모자가 인상적이다>

<흰쌀밥에 라면, 그리고 당근김치.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부모님을 통해 공수받은 바이클리의 볼트와 너트들. 짐받이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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