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섣부르긴 하지만 앞으로의 유럽 여행일정에 대해 생각해봤다.
루트를 짤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단연코 날씨다. 유럽의 겨울을 피하고 봄 무렵부터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점점 추워지는 앞으로의 6 ~ 7 개월을 어디서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PS. 분명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 여행을 계획했을 때와 비교해서 기간이 2 배 이상 길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여행기간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얼마 후면 시작한 지 500일이 된다.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탄지 엊그제 같은데. 어쩜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현재까지의 여행은 인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아시아 권이라고 해도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새삼 놀라고 있다. 인도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출발한 중앙아시아 여행은 체력적으로 더 힘들고 어렵지만, 이 과정에 느끼는 만족감은 더 크다. 수개월 전과 비교해보면, 조금 더 여행자 다워졌다고나 할까.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