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의 무전(no electricty) 생활을 마치는 날.
사실 이곳에 올 때만 하더라도, 두샨베 근처에서 이렇게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반신반의 했었다. 운좋게 이곳을 발견할 수 있었고, 지내는 내내 현지인들을 거의 볼 수 없을만큼, 위치적으로 완벽했다.

근처에 깨끗한 물이 없었기 때문에, 식수용으로 마실 물을 따로 구입해야 했지만, 취사를 할 수 없는 관계로 하루에 그리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씻을 때는 근처 강물을 이용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해놨기 때문에 체크인 시간에 맞춰 짐을 챙겨 출발 준비를 했다. 오늘이 월요일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심카드를 끼워 메일을 확인했다. 기다렸던 메일이 와 있었다. 스탄투어로부터 이란 비자신청을 위한 LOI 레퍼런스 코드가 온 것이다.

잘됐다. 오늘 신청할 수 있다면, 타지키스탄 비자 기간 내에 투르크메니스탄 비자까지 받을 수 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여권을 들고 이란 대사관으로 향했다. 거리는 대략 3km 남짓.

부지런히 걸어가는 데, 이상하게도 거리가 한산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점과 은행이 문을 닫았다.

'월요일인데, 뭐지.. 혹시?'

공휴일이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이란 대사관 또한 휴무였다. 입구 앞에 있던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오늘은 쉬고, 내일 오란다. 언제 여냐고 하니, 오전 8시란다. 하필 오늘이라니.

은행도 모두 문을 닫으니, 환전을 할 수도 없고, 마지막 남은 돈 16솜으로 저녁거리를 사서 돌아왔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26.689 km
누적 거리 : 18203.84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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