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숙소에 오래 머물다보니(아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머문 숙소가 되지 않을까)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지난 500 여일 동안은 대개 이동하느라 사람들과 이런 계기를 가지기 힘들었다. 별난 방법으로 여행하는 사람들. 들어보면 저 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숙소라고 해서 여행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일 때문에 체류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방을 쓰는 샘이 그렇다. 그는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리하는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 일년의 대부분을 고국인 말레이시아가 아닌 타국에서 지낸다고 했다. 그를 처음 봤을 때 나보다 어린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41세. 전에 철인 3종경기를 했다고 하니 젊음의 비결은 운동인 듯. 그는 몸 만큼이나 생각도 젊다. 어릴때부터 해외에서 생활했고 지금의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했단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좋은 호텔에서 묵을 수도 있지만 일부러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를 이용한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50세가 되면 나처럼 자전거여행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두샨베의 현대식 슈퍼마켓, 주로 가공품과 공산품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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