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메니스탄 비자를 신청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최대한 일찍 서둘러 대사관으로 향했다. 9시 무렵 도착하니, 경비원이 10시부터 문을 연다고 한다.
대사관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그의 말과는 달리, 9시가 조금 넘어 대사관의 문이 열렸다. 들어가자마자, 여권을 보여주고는 답변을 기다렸다. 얼마 뒤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의 말인 즉슨, 이랬다.
'아직 정부로부터 답변이 오지 않았다.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면, 답변이 오는대로 알려주겠다.'
'나는 내일 타지키스탄을 떠날 거야. 답변이 언제 쯤 올건데?'
'나도 잘 모른다. 어쨌든 답변이 오면 보내주겠다.'
'그럼 비자 수수료는 어떻게 지불하는데?'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승인 메일을 보여주고 지불하면 된다.'
'…'
역시 투르크메니스탄. 악명 높다. 그렇게 빈손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이럴거면 왜 일주일을 기다리라고 한건지. 여행사도 아니고, 대사관을 통해 비자신청을 했는데, 정부에서 답변이 없다니. 뭐 이런..
사실상 투르크매니스탄 비자는 어려워졌다고 보는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떠날 준비에 일찍부터 짐을 쌌다. 모든 짐을 실은 자전거가 무척이나 낯설 것 같다.
<Green bazzar 에 갈 때마다 먹었던 타지키스탄 식 꽈배기, 빨깐 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