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심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에서 열리는 시장(Bazaar)이 그것이다. 아프간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고, 물건도 살 수 있다. 몇몇 여행자들로부터 흥미로웠다는 경험담을 들었던 터라 궁금했었다. 일부러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이 토요일. 그러니까 일찍 도착한다면 국경시장에 가 볼 수 있다. 이시카심까지는 29km.
일찍 출발하기위해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4시에 일어났다.
어제 오후부터 느끼는 건데, 길이 아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오늘 달리는 길은 어제보다도 조금 더 좋았다.
이틀 전 상황이라면 29km 는 종일 달려야 하는 거리지만 3시간 남짓을 달려 닿을 수 있었다.
이시카심에 다다르자 국경 철조망이 보였다. 약간은 웃기기도 했다. 지금껏 백여 킬로미터 넘게 철조망 없이 마음만 먹으면 넘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정식 국경이라고 갑자기 철조망이라니.
론리에서 추천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이때가 오전 11시 경. 영어가 서툰 직원에게 번역기로 국경시장에 대해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No.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No' 뿐 이었다.
얼마 후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그로부터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나도 거기 가려고 했거든. 그런데 안전 문제 때문에 얼마 전 폐쇄되었어'
대신 호록(Khorog)에 가면 같은 날에 시장이 열린다고 했다. 일찍 서둘러서 왔는데, 아쉽게 됐다.
장을 보러 이시카심을 한 바퀴 걸었다. 30분 정도면 충분할 만큼 크지 않은 곳이었다. 길 옆에 물이 나오는 수도가 여러 군데일 정도로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 보였다.
PS. 카자흐스탄에서부터 조금씩 느낀 것이지만, 숙소에서 겪게 되는 친절함이 여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과연 이렇게 해서 장사가 될까 싶을 정도로. 믈론 예외도 있긴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PS2. 오늘 역시 자전거 여행자를 볼 수는 없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30.587 km
누적 거리 : 17486.53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