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구글 캘린더 상에는 union day 라고 해서 휴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은행이나 상점도 모두 문을 연다고 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singida 호수로 향했다. 우기가 시작된지 얼마안되어 그런지 생각보다 물이 적었다. 수심이 얕은지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도 보였다. 멀리서나마 몇몇 종류의 새들도 보였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기 위해 시내 시장을 둘러봤다. 어제 보지 못했던 우유를 파는 그리고 꽤 규모있는 (어제봤던 상점들보다는 큰) 상점들을 발견했다. 어제는 몸이 힘들어서 시내를 속속들이 둘러보지는 못했었다. 아루샤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쨈, 식빵, 우유를 살 수 있었다. 여기서 의외의 물건을 발견했는데 바로 길쭉한 부탄가스였다. 가격은 3000 실링. 잠시나마 살까 고민을 했는데 지금껏 아프리카 여행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에 구입하지 않았다.
제가 간 곳과는 다른 재래시장을 발견했다. 구 버스터미널 근처였다. 거기서 필라이 라는 탄지니아의 음식을 맛봤다. 밥 위에 염소고기를 올리고 반찬으로 콩과 토마토 무침. 그리고 닭볶음탕 맛과 비슷한 국물이 나왔다. 2000 실링. 맛있었다. 어제 과일과 야채를 샀던 시장으로 가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거리의 사람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서 어딘론가 뛰어다녔다.
'뭐하러 뛸 것까지야….' 라고 생각했는데 비는 생각보다 폭우처럼 쏟아졌다. 나도 문이 닫힌 가게 앞 처마에서 비를 피했다. 지붕이 미쳐 빗물을 다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믾은 양이었다.
빗물이 지대가 낮은 쪽으로 흘러내려가는데 순식간에 불어났다. 짧은 시간에 믾은 양이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비가 약해졌다. 대략 30분 가량 있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약하게 비가 오락가락 했다.
Ps. 탄자니아에서도 물을 구하기 위해 물통에 물을 받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본다. 미을 곳곳에 물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지날때마다 노란색 물통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옆에 꽤 풍부한 수량의 싱기다호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는 건. 상수도시설이 안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다.

Ps2. 여행자보험 만료일이 어느새 다가왔다. 매번 하지말까 하면서도 그래도 하는게 낫지라는 생각에 갱신을 해왔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도 올라서 거의 40만원 돈이다. 휴식일이라 큰맘먹고 인터넷으로 보험 갱신신청과 보험료 납부를 시도했다. 신용카드로 인터넷 결재를 해야허다보니 이것저것 요구하는게 많다. 디행히 이곳 싱기다의 심카드 인터넷 속도가 나쁘지 않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결재 성공. 기억을 떠올려보면 할때마다 화가나고 욕을 안한 적이 없는 것 같다.

Ps3. 전에도 이미 적었던 것 같은데 시내를 다니다보면 가장 좋아보이고 현대적인 외양의 상점은 언제나 통신사 건물이다. 그만큼 이들 회사들이 자금력이 좋다. 에티오피아를 제외하면 많은 벤더들이 통신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집이나 건물 외벽에 통신사 마크를 그려넣는다던지. 길가에 부스를 차려놓고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홍보행사를 한다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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