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출발 한지 얼마 안되서 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내려서 뒷바퀴를 만져보니 바람이 빠져있다. 펑크가 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의 첫 펑크.
자전거를 풀밭으로 옮기고 정비를 위해 모든 짐을 내렸다. 확인해보니 뒷바퀴에 어마어마하게 큰 철사가 박혀있었다. 펑크 방지 기능이 있는 타이어지만 이 정도라면 꼼짝없이 펑크가 날 것 같다.
타이어와 튜브에 생긴 구멍이 커서 튜브만 교체하면 우중 라이딩 시에 빗물이 구멍으로 들어갈 것 같아 타이어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펑크는 복불복이라 어쩔 수 없지만 비교적 외곽 도로보다도 시내 도로에서 잘 발생한다. 그만큼 이물질이 더 많다는 것.

튜브는 버릴 예정이지만 타이어는 혹시 모르기 때문에 아프리카 일정이 끝날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오늘 달린 거리는 고작 40여 킬로미터지만 펑크 수리하는데 한 시간 그리고 예상보다 더 높은 고도에 자리한 이링가(Iringa) 덕분에 정오가 넘어 도착했다. 지금까지 그랬듯 숙소는 큰 도시일수록 비쌌다. 몇 곳을 들른 끝에 그나마 20000 실링의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이링가는 아루샤 이후 가장 큰 도시 인 듯 하다. 몇몇 고층 건물들이 보였다. 장을 보러 이링가 시장에 갔는데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불렀다(양파 1kg 가 3000실링이라니). 시장건물이 아닌 외곽에 길에 놓고 파는 곳에 가니 원래 내가 아는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1kg 1000실링).
내가 자주 사는 우유(ASAS milk) 가 여기서는 1500 실링이다. 여기가 원산지라서 그런가.

이링가에 가기 위해서는 주변보다 100 미터가까이 높은 언덕을 돌아돌아 넘어야 한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48.041 km
누적 거리 : 47740.4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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