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Erawan national park 에 있는 폭포에 갔다. 어제 숙소 아주머니가 주말에는 이곳에 가려는 사람이 많을테니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첫차인 7시 30분에 맞춰 알람을 맞춰놨지만, 나도 모르게 알람을 꺼버리고는 계속 잠을 잤다.
결국 오전 8시 차를 탔다. 고맙게도 아주머니가 같은 숙소에 묵고있던 오스트리아 커플과 함께 버스 터미널 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다.
깐차나부리 버스터미널은 Erawan national park 외에도 방콕, 치앙마이, 심지어 농카이까지 가는 버스도 있다.
토요일임에도 Erawan national park 행 버스는 한산했다. 깐자나부리에서 약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했다. 국립공원 안에 방갈로 같은 숙박시설이 있다. 심지어 캠핑장도 있다.
가이드북에 나온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았을 때, 자전거를 타고가서 캠핑을 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후 루트(아유타야로 가기위해서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야 한다)때문에 버스를 타고가기로 했다.
<칸차나부리로 돌아올 버스 시간표>
<총 7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Erawan 폭포는 총 7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산을 따라 높이 올라갈 수록 단계는 높아진다.
1단계 폭포에 도착했는데, 물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에메랄드 빛이라고나 할까.
주말을 맞이해서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는데, 대나무로 만든 평상이나, 바닥에 자리를 깔고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에 발을 담그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대나무마다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수영복 차림의 서양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내심 수영복을 가져왔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켠에서는 보호장구를 빌려주는 곳도 있었다.
단계가 올라갈 수록 멋진 새로운 경치가 펼쳐졌다. '정글에서는 이런 물빛이구나.'
물 빛 말고도 또 한가지 신기한 것은 폭포에 살고있는 물고기들이었다. 물이 맑아서 물고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너무 많아 세기 힘들 정도였다.
사람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폭포 호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다가와 발을 입으로 빤다(그들은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 시늉을 하지만, 느껴지는 촉감은 마치 물고기들이 발에 뽀뽀를 한다고나 할까).
너무 많은 물고기들이 다가와서 이러니, 어쩔때는 발이 쩌릿 할 때도 있다.
언젠가 이런식으로 피부병을 고칠 수 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발 부위에서도 무좀이 있는 곳만 집중적으로 빨았다. 이것도 그런 것인가.
아무렴, 피라니아가 아닌것만해도 다행이지.
폭포의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록 길은 좀더 험했다. 특히 이곳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위험했다. 왜냐하면, 바위마다 이끼가 있어 잘못 밟으면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넘어졌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멋진 풍광 때문에, 쉴세없이 셔텨를 눌러댔다. 정말 와보길 잘한 것 같다.
<오가면서 여성옷들이 나무에 걸려있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무슨 의미일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7단계 폭포>
<버스 티켓>
<입장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