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마개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잠들 수 있었다. 알람으로 맞춰놓은 4시를 지나 4시 40분 경에 일어났는데, 여기저기 텐트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 때문에 새벽임에도 어젯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여전히 느껴지는 듯 했다.

나의 바람대로 밤새 비는 오지 않았고, 다행히 산 안개도 거의 끼지 않아, 그라운트 시트를 제외하고는 많이 젖지 않았다.

어느 정도 짐을 챙겨놓고는 식당에가서 마지막 카오팟을 먹었다. 원래 식당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지만.
주말 특히 여기처럼 인기있는 국립공원 내의 식당의 경우, 아침 7시부터 밤 늦게까지도 운영을 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국립공원을 나왔다. 여기 올때만큼은 아니지만, 고도 700 미터의 언덕을 넘어야 한다.

얼마 달리지 않아, 시장이 보였다. 시장은 대개 큰 마을 같이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마을과 동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일요일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다. 이곳사람들에게는 큰 대형마트 같은 곳이 없으니, 이곳에서 장을 보는 것 같다.

끌바를 통해 700m 언덕을 넘고나서야 국경도시 매솟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이드 북에서 본 바대로, 매솟은 태국의 변방이 아닌, 미얀마와의 물류 교역을 위한 창구로서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
아직 입점하지는 않았지만, 대형마트를 한창짓고 있었고, 도로 공사도 이뤄지고 있었다.

국경도시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보아온 태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밧을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서 시내로 나갔다. 태국의 은행들은 일요일임에도 영업을 한다. 몇 군데에 들러 달러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달러를 팔 수만 있을 뿐 살 수는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은행이 아닌 사설 환전소를 찾아나섰다. 물어물어 찾아간 곳에서 달러를 구입할 수 있었다. 달러를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인도 비자 fee 와 국경 퍼미션 fee 때문이었다.

최근 캠핑을 한 덕분에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고, 돈을 추가로 인출하지 않고도 가진 돈으로 환전할 수 있었다. 환전하고 남은 돈으로 장을 보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출발 준비 끝>


<태국에서 가장 많이 먹었던 요리. 카오팟>



<두가지 모양의 도로 표지판> 




<앞으로 태국하면 코끼리가 생각날 것 같다>

<국립공원 티켓>

PS. 사실 미얀마 루트는 당초 계획에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말레이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에 있어야 했다. 그런 만큼, 미얀마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루트, 물가, 숙도 등등)했다. 체감 상으로는 캄보디아 보다도 더 하다. 가장 큰 이유는 아래 2가지다.

1. 외국인의 경우, 노숙(캠핑!)을 할 수 없고, 정해진(official) 숙소를 이용해야 한다
2. 특정 지역의 경우, 외국인은 출입할 수 없다

☛ 늦게까지 인터넷을 뒤져 알아낸 정보들.

1. 미얀마 국경을 바로 지나, VISA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ATM 기기가 있다.
2. 1회 최대 출금 금액은 300,000 짯, 수수료는 건당 5000 짯
3. 코카레익에 honey guesthouse 가 있으며 이곳이 가장 좋다.

PS2. 여행 오기전 만들어둔 지도 데이터는 각 구간들이 16 level 까지 자세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 전에 부랴부랴 지도 맵 다운로드를 걸어놓고 잤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57 km
누적 거리 : 10096.07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 journey/thailand/2015/day78.txt
  • Last modified: 16 months ago
  • by like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