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일차 - 다시, 앗살라무 알라이쿰
터키1)로 들어가는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대략 70여 킬로미터 지만 국경을 통과해야하는 시간을 감안해서 오전 6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오전 8시에 출발했다. 부슬비를 맞으며. 바투미에 가까워 질수록 도로 위의 차량은 많아졌다.
고층의 현대식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시내에 들어서자 서양풍의 고전 양식의 건물들이 보였다. 바투미를 지나 국경에 가까워 오면서 차량 통행은 줄었다.
국경을 약 2 km 남겨두고 도로 한켠에 주정차되어 있는 거대한 트레일러들이 보였다. 국경부근에서 흔히 보는 광경이다. 줄이 길수록 두 나라 간의 물류 교류가 믾다는 뜻.
이란과 아르메니아 국경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국경에 바로 앞쪽에 교회가, 그리고 멀리 터키쪽 국경너머에 있는 모스크가 보였다. 흥미로웠다.
두 니라간에 교역이 활발해서 일까. 국경 사무소가 상당히 컸다.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주기적으로 도착했다.
국경 앞 경찰에게 물으니 일반 관광객이 들어가는 입구를 가리킨다. 자전거를 끌고 입구로 향했다. 입구는 이미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국경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또 어디서 봤었더라?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힘겹게 자전거 끌바로 줄의 마지막에 섰다.
'통과하는 데만 꽤 시간이 걸리겠구나'
출국심사에서는 터키비자가 있는지만 물어보고는 별도의 짐 검사없이 출국도장 꽝.
이후 터키쪽 국경사무소에서 긴 줄을 기다린 후 입국심사. 별 문제없이 통과. 짐 검사를 했지만 아주 형식적이었다. 패니어를 열어보라는 소리도 없었다.
총 1시간 반이 걸렸는데. 대부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국경을 나오니 모스크가 보이고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보인다. 다시 이슬람 문화권으로 온 것이다.
숙소가 있는 Hopa 까지는 20 여 킬로미터를 가야 한다.
터키에 들어와서 좋은 점이라면 양방향 차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2차선이라는 점이다.
국경을 나오면서부터 찾았던 환전소는 호파에 도착할때까지도 보지 못했다. 숙소 주인에게 물으니 일요일이라 닫는다고. 낼 오전 9시에 연단다. 당장 현금(리라)이 없어서 내일 환전해서 지불하기로 했다.
같은 흑해에 면해있지만, 숙박비는 어제의 수배다.
터키에 들어와서부터는 비가 그치고 저녁에는 석양이 비치기도 했다. 방 전망이 침대에 앉아 흑해를 바라 볼 수 있었다.
Ps. 아잔2)이 들린다. 터키에 왔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Ps2. 돈이 없어서, 남은 부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국경을 넘기 전에 남은 돈으로 빵을 사놓길 잘했다.

<비수기의 흑해 해변>



<튀르키예 국경사무소 그리고 모스크가 보인다>
<바투미 시내>









[로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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